[본부장 당선인사] 공정방송과 노동환경, 함께 바로 세우겠습니다
[본부장 당선인사] 공정방송과 노동환경, 함께 바로 세우겠습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6.04.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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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당선인사]

공정방송과 노동환경, 함께 바로 세우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9대 본부장으로 당선된 이승철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손 꼭 잡아주시며 격려하고 조언해 준 조합원, 비조합원 동료들께 감사드립니다. 투표로 힘 실어주신 점 가슴에 새기고, 그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현장으로 달려가 조합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집행부가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본사와 지역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고, 부당한 차별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모두가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2014년 5월을 기억합니다. 세월호 사건 ‘전원 구조’ 오보에 이은 ‘설화(舌禍)’로 KBS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미움의 대상이 됐던 시절입니다. 퇴근길 회사를 둘러싸던 경찰들, 인터넷 중계로 지켜봤던 세월호 유족의 농성, 휴가를 내고 현장에서 지켜봤던 보도국장의 기자회견과 사장의 공개 사과가 아직도 생생히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사장이 사과하던 현장엔 우리 기자가 여럿 있었지만, 누구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취재하지 못했고, 우리 로고가 붙은 카메라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자랑스러웠던 우리의 일터가 부끄러운 공간이 되고, 당당해야 할 우리의 동료가 떳떳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동료가 이와 유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방송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함께 싸워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도 돌아봅니다. 인력과 예산 감소로 제작 환경이 붕괴되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거나 악화됐지만, 해당 사안은 쟁의의 중심 구호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거대 담론을 좇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이제 교섭과 쟁의의 무게 중심을 옮겨 제작 환경의 개선과 차별의 해소를 공정방송, 지배구조 개선만큼 중요한 의제로 삼고 균형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지역과 비일반직, 소수 직종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KBS가 공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모범적 사용자로 미디어 산업의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선도하는 조직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2026년 4월 2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9대 본부장 당선인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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