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은 굴종의 역사 끊어내고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장 선임은 굴종의 역사 끊어내고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6.09.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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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선임은 굴종의 역사 끊어내고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제28대 한국방송공사 사장 응모가 어제 마감됐다. 이번 한국방송공사 사장 응모에는 무려 28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지원서를 냈다.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수의 지원자가 몰린 것이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KBS의 수장이 되어 흔들리고 있는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는 작업에 돌입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장 선임은 KBS 정상화의 시작이자 첫걸음이다. 때문에 28명의 지원자 가운데 누가 공영방송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데 가장 적합하고 능력을 갖춘 인물인지를 가리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장 선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 지난 3년 KBS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난 3년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술친구로 KBS에 입성한 낙하산 박민부터 조그마한 파우치로 공영방송을 팔아 사장 자리를 차지한 파우치 박장범까지, 그야말로 KBS로서는 굴욕의 역사이자, 공영방송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치욕적인 시간이었다. 윤석열의 방송 장악 의도 아래 이들이 공영방송을 점령한 이후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 아닌, 낙하산 방송, 파우치 방송으로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이번 사장 선임은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치욕의 역사, 굴종의 역사를 끊어내는 계기가 돼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3년간 박민, 박장범과 함께 권력에 복종하며 호의호식한 이들은 이번 사장 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돼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공영방송이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한 지난 3년에 대한 반성에 그치지 않고, 공영방송 KBS가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놀랍게도 28명 지원자 가운데 상당수가 낙하산 박민과 파우치 박장범 체제에 충성하며 자리를 탐했던 인물들이다. 박민 시절 총국장 자리를 받은 것도 모자라 헌법재판소 판결로 수신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낙하산 박민이 벌였던 술자리에 참석해 ‘이멤버 리멤버’를 같이 외쳤던 인물부터, 박민의 잘못된 수신료 정책을 앞장서 수행했던 인물까지 문제적 지원자가 한둘이 아니다. 공영방송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려 했던 낙하산 사장에게 빌붙어 본인의 자리만 탐했던 인물들이 무슨 염치로 사장에 지원했는가! 양심이란 게 있는 자들인가!


파우치 박장범 체제에서 구인난 덕분에 능력에 맞지 않게 과한 자리를 받았던 인물들 역시 뻔뻔하게 공영방송 사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낙하산 박민을 밀어내고 사장 자리를 차지한 파우치 박에게 충성한 기회주의자들 답다. 일말의 양심조차 없는 지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현재 편성위원까지 맡아 KBS의 편성규약을 망가뜨리고 제작자율성을 위축시키는데 동참하고 있는 인물까지 이번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편성위원으로서 사장 선임에 참여하는 이사 추천에도 관여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사장에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는가!


지난 3년 박민, 박장범 체제에서 본인의 자리만을 탐하며, 공영방송의 추락에 일조한 자들은 애초에 이번 사장 선임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인물들로, 공영방송의 수장에 앉을 자격이 없다. 정권의 하수인들 아래서 본인의 입신양명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이들을 제대로 걸러내는 것이 공영방송에 대한 정권과 정치권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개정된 방송법의 취지에도 걸맞는 사장을 뽑는 첫 단추가 될 것이며, 향후에도 공영방송 내부에 만연한 정치적 기회주의자의 뿌리를 뽑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개정 방송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제작자율성의 신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인지도 중요하게 검증해야 할 부분이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눈에서 멀어진 근본적인 바탕에는, KBS의 신뢰성 및 공정성 추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추락은 그동안 구성원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온 제작자율성을 회사가 권한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짓밟아 온 데서 시작됐다. 정권의 비리는 묻히고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당했다. 권력의 감시견이 아닌 권력의 애완견이나 다름없었다. 공정방송이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핵심 근로조건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조차 부인하는 이들이 KBS를 좌지우지 해온 결과다. 신뢰성과 공정성의 위기를 타파하고 KBS의 정상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책임져야 하는 차기 리더는 반드시 제작자율성 신장을 위한 의지와 방안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아울러 공영방송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졌는지 여부도 신중히 따져보아야 할 부분이다. AI의 보편화로 사실과 거짓이 버무려진 허위 정보 홍수의 시대에 공영방송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엄중해졌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경영적 관점에서 KBS를 해부하고 개혁하는 것에 몰두하는 인물이 아니라, 신뢰받는 공영언론으로 공영방송 KBS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로 하여금 KBS의 필요성,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들 능력이 있는 인물이 다가올 시대의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이 되어야 한다.



이번 사장 선임은 KBS의 기회이자 위기이다. 지난 3년 추락만을 거듭해온 만큼, 이번 사장 선임을 계기로 KBS는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어떠한 리더가 오느냐에 따라 공영방송이 다시 바로 설 수 있느냐, 그저그런 허울뿐인 공영방송으로 추락하느냐 판가름이 날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도 없는 백척간두에 놓인 KBS가 이번 기회까지 놓친다면, 정상화의 길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KBS가 당면한 위기를 풀어내고,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리더가 선정될 때까지 앞으로도 구성원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사회에 촉구한다. 공영방송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이뤄질 사장 선임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사장의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지원자들을 철저히 검증하라!

 

 

2026년 9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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