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인사로 부채질한 인력난,
경력직원 채용으로 해결하라!
경력직원 채용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사측은 우선 신입으로 충원하고, 그래도 부족한 인원은 이후 경력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파우치 박장범’ 조차 지역국을 다니면서 지역국 활성화를 위해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3년만에 이뤄진 신입사원 채용이 마른 땅에 가랑비 내리는 수준이었기에, 경력직원 채용은 꼭 필요했다. 신입사원 충원이 되지 못한 부서는 불만 속에도 경력채용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런데 경력 채용이 무산 수순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그동안 막무가내 인사로 인력부족을 부채질하고도 나몰라라하며 방치해 왔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137차 노사협의회에서도 지적된 문제다. 예를 들어 창원총국은 당장 다음달이면 주말 뉴스를 진행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1명만 남는다. 그것도 이번에 순환근무로 발령받은 신입 아나운서이다. 사측의 막무가내 인사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낳았다. 2년전 창원총국 아나운서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아나운서를 본사로 발령내고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인사를 강행한 총국장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인사발령이 나자 본인도 창원총국을 떠났다. 그런데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아나운서실과 인력관리실은 서로 해법을 떠넘기기에 바빴다. 무대책 인사운용의 한 단면이다.
창원총국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입사한 신입직원 배치에서도 KBS본부가 평가하기에 이해 못할 사례들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 전반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는만큼, 일단 신입채용으로 해소되지 않는 인력부족은 경력채용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KBS본부의 입장이었다. 당시 인력관리실도 KBS본부의 요구에 수긍하며 올해 상반기 경력 채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본부는 사측이 판단할 수 있도록 현업 대표자들과 만나는 간담회까지 마련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7월 경력직 입사를 추진하겠다면서,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갑자기 경력 채용 무산이라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 경력 채용이 무산된 과정을 살펴보면서 KBS본부는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력 채용 무산을 낳은 이유가 간부들의 무책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인력관리실이 경력채용 규모로 120명을 올렸다가 '파우치 박장범'에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120명 이라니! 지난해 말 입사한 신입직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그동안 경력 채용은 정말 필요한 자리에 긴급 수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신입 채용 규모를 넘어서는 경력 채용을 할 거였다면, 애초 신입 규모를 더 늘렸어야 했다. 결국 인력관리실이 어느 자리에 긴급 수혈이 필요한지 면밀히 살펴 채용을 성사 시켜야할 상황에, 인력관리실이 본인의 업무를 걷어차버린 것인다.
지역정책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지역정책실에서 낸 지역국의 채용 요구만 하더라도 80여 명이었다고 한다. 경력을 채용한다는데, 웬만한 총국 한 개 규모의 인력을 한꺼번에 뽑아달라는 요구가 먹힐거라 생각했었나? 최소한 긴급하게 필요한 총국, 부서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정말 충원이 필요한 인원만 추렸어야할 상황에 지역국의 요구인력 그대로 인력관리실에 전달했다는 건, 지역정책실의 역할과 임무를 포기한 것이다. 책임을 져야할 간부들이 계획된 일은 해야겠고 싫은 소리 듣는 건 회피하려다보니 되든 안되는 결과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이다.
이렇듯 막무가내 인사로 현장의 인력부족을 부채질한 사측이, 힘든 시간을 버티며 경력직원 충원을 기다려 온 현장의 기대마저 산산히 박살냈다. '파우치 박장범'은 그저 채용 인력이 많다는 이유로 경력 채용을 무산시킬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인력이 어디인지를 제대로 살펴라! 경력 채용 무산은 '파우치 박장범'과 간부들이 KBS가 어떻게 되든 자리에 있는 동안 시간만 때우고 간부놀이만 하겠다는 것 아닌가! 책임과 권한이 있으면 그에 걸맞은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라! KBS 본부는 '파우치 박장범'에게 요구한다. 즉시 경력직원 채용 계획을 다시 진행하라!
2026년 4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