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묻지마' 북풍몰이...사흘간 17꼭지
[187] '묻지마' 북풍몰이...사흘간 17꼭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3.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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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방송사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북한 위협 보도 쏟아내기에 매달리는 KBS뉴스9의 행 태가 도를 넘고 있다. KBS는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새 5번이나 북한의 위협을 톱보도로 전했다. MBC 2회(7일, 8일), SBS 1회(7일), JTBC 0회, TV조선 1회(7일), 채널A 1회(11일), MBN 2회(7일, 10일), YTN 2회(7일, 11일)에 비해 독보적이다. 특히 17일의 경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하고 원내대표가 이를 비난하는 등 당내 갈등이 최고조 에 달하자 MBC와 SBS는 이를 톱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우리는 이 날도 북한 관련 뉴스를 톱부터 내리 6꼭지를 전했다.

15일,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핵심 요소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고 핵탄두 폭발시험 등을 단행하겠다며 추가 핵실험을 예고했다. 당일 이를 톱보도로 내보낸 방송사는 KBS가 유일했다. 17일에는 미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과 미국의 거래를 끊는 대북제재를 행정명령을 내린 한편, 유엔 대북제재 대상이자 북한 소유 로 추정되는 몽골 국적 선박이 우리 영해를 지나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것도 KBS만 톱보도로 전했다.

보도량에서 KBS의 북 위협 관련 보도는 3일간 17건으로 하루 평균 6건에 이른다. 이는 같은 지상파 방송사인 SBS의 3배를 넘는 수치이고 1건을 보도한 JTBC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北 위협, 선거 앞둔 ‘의도적 부풀리 기’ 의혹

KBS의 최근 북한 보도의 문제점은 압도적 보도량 뿐 만이 아니다. 북한의 위협 을 한껏 과장한 뒤 객관적 검증이나 진위 파악을 위한 정보는 슬쩍 뒷전으로 미루는 식의 보도 행태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5일, KBS는 톱보도에서 <“곧 핵 탄두 폭발 실험...재진입 기술확보”>라는 제목으로 북한이 마치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보도했다.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었지만, 이 보도에서 우리 국방부 입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어지는 보도에서는 미국의 핵폭발 실험 영상을 보여주고, 김정은이 ‘무모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며 총 3꼭지에 걸쳐 북한 핵 위 협을 한껏 부각시켰다. 하지만 북한의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평가한 우리 국방부의 입장은 이미 불안감을 고조시킬 대로 고조시킨 다음에서야 다섯 번째 꼭지 <“재진입 기술 확보 못해”...북 주장 일축>으로 소개했다.

이러한 KBS의 북한 위협 보도들은 근거가 부족한 북한의 주장이나 국 정원 첩보 등을 현실적 위협으로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치밀 한 검증 없이 전쟁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은 ‘선동’에 불과하다. 특히 선거 를 앞둔 시기에 북한의 위협과 안보 불안을 부각하는 것은 의도적인 ‘북퐁 몰이’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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