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2호] 감사실 파동의 배후를 주목한다
[특보 2호] 감사실 파동의 배후를 주목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1.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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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2009. 12. 29 (화) 발행된 언론노조 KBS본부 노보 특보 2호에 실린 자료입니다.

 

‘감사실 파동’에 이은 감사 결과 뒤집기 의혹

‘감사실 파동’의 배후를 주목한다.

 

누구나 기쁨과 은총 속에 맞이하는 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말로만 들리던 감사실 평직원에 대한 인사발령이 났다. ‘비리감사’ 선임에 대해 감사실 평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감사실 평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타부서로 전출시켰다. ‘유신 오공 듀얼 부역 비리 감사’ 이길영의 감사선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는 이유로 전체 평직원에 대한 인사를 공언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미 감사실장과 감사역까지 모조리 바꾼 상태였다. 그러나 감사실 업무의 연속성과 그간 진행해온 감사의 완결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대규모 인사의 배경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성명서에 대한 단순 보복인사가 아니라 감사실을 통제하고 기존 감사결과를 뒤집고 향후 ‘입맛대로 감사’를 실시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의혹의 악취가 최근에 특별감사를 종료하고 인력관리실로 이관한 ‘안전관리팀 비리 특감’에서 퍼져 나오고 있다.

백화점식 비리 의혹에도 모르쇠로 끌어안기?

어제(12월 27일) 전 감사실장 명의의 코비스 게시물(전 감사실장의 소회)에도 언급됐지만 감사실은 수개월에 걸쳐 안전관리팀 모 팀원과 관련된 비리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수많은 유무형의 압력이 존재했지만 철저한 감사를 실시했고 약 한 달 전 김인규 사장에게 감사보고서와 함께 ‘관련자들의 징계와 검찰고발’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의 감사결과에 대한 신속한 징계결정(사원행동에 대한 징계를 보라!)과는 달리 인력관리실에서는 한 달째 이 감사결과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감사결과 밝혀진 비리규모와 내용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안전관리팀 모 선임은 십여 년 넘게 경영진과의 유착관계를 기반으로 ‘사측의 행동대’와 ‘부정권력의 보디가드’로 활약하면서 무소불위의 내부권력을 쌓아왔다고 한다. 경영진의 충실한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핵우산’과도 같은 ‘안전망’을 구축하고 마음껏 비리를 저지른 것이다. 이번 감사결과로 드러난 비리는 KBS와 KBS인들을 ‘비리의 온상’ ‘비리의 동조자’로 만들 수 있는 ‘비리의 백화점’ 수준이라고 한다.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피의사실들

피의내용만 해도 먼저 ▲채용을 조건으로 한 금품수수 ▲시간외실비 허위수령을 통한 비자금조성 ▲고용안정을 이유로 한 정기적 금품수수 ▲청원경찰 순환인사 전횡 ▲실적을 위한 자작극, 강제행사 동원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비리와 전횡이다.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는 대목은 가장 열악한 근무환경과 근로조건에 처해있는 연봉계약직 청경들에게도 예외 없이 비리의 마수를 뻗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감사에서 퇴직 연봉계약 청경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들이 밝힌 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한다. 어떻게 KBS에서 십여 년에 걸쳐 이런 비리가 자행될 수가 있고 그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비리의 백화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 소위 회사 경영진 자신들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행동대로 청원경찰을 이용했고 그 대가로 행동대장에게 ‘작은 왕국’을 마련해준 셈이다.

자랑스럽고 싶은가? 그럼 솔직해지자!

‘특보사장’은 자신의 취임사에서 “(KBS는) 대한민국의 어느 조직보다 더 엄격한 윤리가 필요하다”면서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로부터 KBS에 다니는 우리가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도록 한 번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자랑스러워지려면 우리가 저지른 우리의 죄과에 대한 냉혹한 반성이 먼저다. 연탄을 15톤 트럭으로 나르는 것보다, 고궁의 쓰레기를 싹쓸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죄과를 솔직히 공개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이런 과정의 보루가 감사와 감사실이고 감사결과의 이행이다. ‘감사실파동’의 배후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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