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2호] 이길영 - 포털과 이력서가 알려주지 않은 진실
[특보 2호] 이길영 - 포털과 이력서가 알려주지 않은 진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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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2009. 12. 29(화)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 특보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이길영 - 포털과 이력서가 알려주지 않은 진실

KBS 감사 자리를 점유한 이길영 씨가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예상했지만 가관이다. KBS 이사회가 감사로 제청할 무렵부터 감사실 직원들의 ‘반대 성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키더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임명 반대를 촉구한 감사실 직원들의 대량 숙청인사까지 자행했다.

파문의 장본인 이길영 씨가 누구인지 알기는 어렵지 않다. 인터넷 포털에 이름자만 쳐 보면 경력이 쫙 나온다. 공인이란 소리다. 네이버를 볼까? 지난 1991년부터 93년까지 KBS 보도본부장을, 98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구방송 대표를 지내고 이후 올해 12월까지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을 지낸 걸로 돼 있다.

자필 이력서에는? 이길영 씨는 감사를 지원하면서 낸 자필 이력서에 1973년 3월 입사해 91년 3월까지 경제특집부장과 LA 특파원을 거쳐 보도본부장과 KBS 문화사업단 사장을 지내고 98년부터 2006년 3월까지 대구방송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7년부터 올해 12월까지 한방산업진흥원(자필 이력서에는 ‘대구경북’ 이라는 명칭이 빠져 있다)원장을 지낸 걸로 썼다.

이력서에서 사라진 1년...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선대위원장


▲ 2006년 5월 9일,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선대위 발족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길영씨가 발언하는 모습 (출처:김관용 경북도지사 미니홈피)

일견 아무런 하자가 없어 보인다. 다채로운 이력이 화려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이길영 씨의 이력서엔 드러내놓고 쓰지 못한 진실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대구방송 대표직을 그만 둔 뒤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이 되기까지 1년 여의 공백동안 이 씨는 마냥 놀고 있었나?

아니다. 그렇게 버젓한 이력을 갖춘 인물을 정치권이 가만 둘 리 있나. 그렇다. 그 사이 이 씨는 속된 말로 ‘애만 보지’ 않았다.

2006년엔 5.31 지방선거가 있었다. TK가 득세하던 시절 서울 대신고를 나온 이 씨가 대구상고를 나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로 애착이 깊었다던 대구/경북에도 시장/도지사 선거가 치러졌다. 이 씨는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김관용 씨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권오을 도당위원장·김광원 국회의원·정장식 전 포항시장 등 한나라당 정치인 3명과 함께였다. 김관용 씨는 5월 31일 치른 선거에서 경북도지사로 당선됐다. 일주일 뒤 이길영 씨는 '경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후 행적은 알려진 대로다. 이 씨는 선거 승리의 공로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에 취임한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인으로서의 활약상은 이길영 씨의 자필 이력서에도, 조인스 인물정보에도 어디를 찾아봐도 확인할 길이 없다.

비위의 메커니즘을 잘 안다?...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다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대로 이길영 씨는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재임 시절 친구 아들을 부정 취업 시키려다 감사에 걸려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 KBS 감사에 지원하면서 응모 사유에 “알선 기자 시절 사회의 병리 부폐(오기지만 원문 그대로 인용한다) 등을 취재하면서 조직과 개인이 어떻게 비위를 저지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러한 비위행위를 막을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적었다.

머리 달린 사람이라면 안다. KBS 감사가 업무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이길영 씨에게는 희망이 있다.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여전히 원장의 인사말에 이길영 씨 사진과 원장 직함이 버젓이 떠 있다. 늦지 않았다.

‘신의’를 가훈으로 삼고 있다는 이길영 씨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라. 최소한 본인이 내뱉은 말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내년 4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납니다. 시작도 그렇지만 끝도 아름답게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인간의 삶을 다루는 양한방이 서로 협조할 수 잇는 인식의 전환과 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나아가 대구 경북이 한방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2009.2.25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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