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53호] 김인규 2년 평가 설문조사 실시합니다
[특보 53호] 김인규 2년 평가 설문조사 실시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9.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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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면 정치인 김인규 씨가 KBS 사장으로 임명된 지 만 2년이 된다.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은 자신을 반대하는 KBS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개구멍으로 KBS에 입성했다. 김인규 사장은 불 꺼진 TS-1에서 비상 조명에 의지해 볼썽사나운 취임식을 치렀다.

취임식장의 김인규 사장은 자못 비장했다. “여러분들의 비판을 감수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저를 믿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저는 KBS를 지키려고 왔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김인규 사장은 취임사에서 “2010년에는 반드시 수신료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로지 능력에 따른 인사”,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직종간의 갈등을 없애고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개편”도 확언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확 열고 소통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소통이 잘되는 사람인가는 후배들이 더 잘 압니다.”라며 대인배의 풍모를 과시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1년 9월, 김인규 사장의 확신에 찬 방송 독립 약속은 어떻게 됐는가. 수신료는 어떻게 됐는가. 능력에 따른 인사는 실현됐는가. 조직개편은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는가. 김인규 사장이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우리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체제 2년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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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보도본부 수뇌부들이 토요일 관용차량을 끌고 단체로 대기업 스폰서를 받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회사가 술렁거리고 있다. 골프를 친 KBS 간부들은 고대영 본부장을 비롯해 보도본부의 핵심 국장과 주간들을 대부분 망라하고 있다. 후배 기자들이 혹시라도 접대 골프를 치면 엄하게 질책해야할 보도본부 간부들이 떼로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셈이다.

골프 비용은 물론 H대기업에서 냈으며, 골프를 친 뒤 술자리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영 본부장은 골프접대 약속에까지 회사 관용차량을 이용했다. 고대영 본부장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 여기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은 더 가관이다. “접대 골프가 아니라 공식 업무 협의”였단다. 아니 세상에 공식 업무를 골프장에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 논리인가. 앞으로 KBS 직원들은 기업체 땡겨서 골프치고 ‘공식 업무 협의’를 했다고 하면 다 된다는 뜻인가. 또 회사 측은 “대회가 임박했지만 협찬사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공식적인 자리였다.”고 강변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 그럼 KBS 뉴스를 책임지는 간부들이 방송협찬을 유치하기 위해 특정 기업체 인사들과 골프를 쳤다는 것이 무슨 자랑인가. 자본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할 KBS 뉴스의 책임자들이 협찬 받으려고 기업인들과 골프치며 아양을 떨었다고 지금 과시하는 것인가. 보도본부장이 골프 쳐서 H대기업에게 협찬을 받았으며 다음에 H대기업 관계자들은 기사 하나 빼달라고, 홍보 기사 한 번 더 넣어달라고 골프 치면서 부탁하면 들어줄 셈인가. 그리고 협찬을 부탁하면서 골프를 쳤다는데 왜 골프 비용은 H대기업이 부담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서글픈 일이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대기업과 짝짜꿍을 맞춰 부적절한 일을 벌여도 감사실은 감히 나서지 못한다. 보도본부 간부라는 사람들이 “우리는 협찬 받으려고 고생했을 뿐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게 우리 KBS의 현실이다. 그나마 말도 안 되는 ‘입장’을 스스로도 부끄러운지 코비스에서 내린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하나만 더 말하자. 회사 측은 “공식적인 업무였기 때문에...보도본부장이...공사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업무 활동”이라며 관용차량 사용은 정당하다고 항변했다. 할 말이 없다. 보도본부장님의 호연지기가 부러울 뿐이다.

자, 이제 감사실이 나설 때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2009년 10월 24일 김인규 사장은 취임식에서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히며 그 구상으로 1)수신료 현실화, 2)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축, 3)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을 제시했다. 이 모든 것은 재원마련, 사업계획, 인력의 운영 등 사측이 고유한 권한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경영권이고 고도의 경영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행위와 관련된 여러 분야 중 재원확보대책은 콘텐츠, 플랫폼, 인력운영 등 회사운영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사안 중에 하나이다. 그렇기에 ‘모 아니면 도’식으로 수신료가 현실화 되느냐? 마느냐? 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수신료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에 한 해는 과도한 집행을 하고 그 다음 해는 전망이 어둡다고 긴축하자고 몰아간다면 KBS사장으로서 업무수행의 적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조직원이 어디 있을까?

 

 

지난 8월 31일 개최된 제692차 정기이사회에서 보고된 ‘2011년 상반기 예산집행실적 및 연간 수지전망’은 매우 어두웠다. 상반기 실적으로 세전이익 7억원(사업손실 82억원), 하반기 전망으로 세전손실 131억원(사업손실 708억원), 연간전망이 세전손실 124억원(사업손실 790억원)으로 나타난 것이다. 차입금 전망은 전년대비 약 1,000억원이 넘게 늘어난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되었다. 회사측은 그 원인으로 상반기는 광고수입 154억원, 하반기는 기타수익이 258억원이 예산대비 못 미치기 때문으로 이사회에 보고했다. 또한 지난 해 수신료 인상을 빌미로 2010년도 임금협상 결과를 2011년도로 이월했던 꼼수가 결국 올해 수지전망을 어둡게 하는데 일조했다.

 

 

2008년 6월11일부터 1달간 KBS에 대해 감사를 했던 감사원은 당시 정연주 사장에 대해 부실경영, 인사전횡, 부당추진 등에 문책사유가 있다며, KBS이사회에 해임제청을 요구하였다. 특히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누적 사업 손실액이 800억원에 달한다는 이유가 감사원의 주요 해임 사유 중 하나로 지적되었다. 경영상의 문제점과 비위행위로 “경영관리”측면에서 ‘예산 편성 시 광고수입 과다편성’, ‘광고수입감소에 따른 보전 대책(재원확보대책) 미흡’하다고 지적하였다.

 

헌데 김 사장은 2011년 한해만도 사업손실액이 790억원이라는 전망을 이사회에 보고하였다. 또한 회사측이 분석한 수입의 문제는 오히려 ‘수입예산을 과다편성’했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상반기는 광고수입, 하반기는 기타수익이 예산 대비 못 미친다는 건데, 예산편성 당시부터 수입을 너무 높게 잡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 전임 이병순 사장이 사실상 내용적인 예산편성을 했던 2010년 예산은 전년대비 약 500억원의 증가만을 전망했던데 반해 본격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던 김 사장은 뾰족한 수입 특수를 기대할만한 여건이 없는 올해 수입예산을 전년대비 약 1,000억원으로 두 배에 가깝게 높여 편성하였다. 광고는 전년 대비 329억원, 기타수익은 533억원이나 높게 편성을 했으니 말이다.

9월 19일 회사는 부사장이 주재하는 재원 안정화 대책회의를 개최하였다. 그저 여러 부서 불러모아 또 허리띠를 졸라 매자거나 자산을 매각하여 적자를 메꾸자는 꼼수가 대책회의의 최종결과가 아니길 빈다. 수지전망의 예측은 예산편성 부서나 운영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최고경영자의 업무수행 능력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1년여의 수지조차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은 어떻게 할 것이며, 입성당시 밝혔던 코리아뷰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어떻게 수행해 나가겠다는 건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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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승만 특집>을 강행하려 한다. 제작을 거의 마무리하고 다음주 내에 방송된다는데 사내에서조차 일정이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쉬쉬하며 진행되고 있다. 아무런 홍보나 예고도 없다. 무려 6억 5,000만원을 투입한 대형기획이 이런 식으로 방송을 타는 것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왜 <이승만 특집>이 이렇게 ‘묻지마’ 프로그램이 됐는지는 명확하다. <백선엽 다큐>에 이어 또다시 KBS에 먹칠을 하리라는 것을 사측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인규 사장은 끝내 고집을 꺽지 않고 있다.

백선엽, 이승만 특집은 말하고 있다. 권력을 잡는 자, 역사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그 힘이 민족 반역과 동족 학살의 과거를 정당화해줄 수 있다고.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부터 시작해 평생을 양지의 권력만 좆다 마침내 KBS의 수장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어서일까? 정의와 진리의 가치관을 미래세대에 심어주어야 할 공영방송 KBS가 이런 음험한 논리를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인규 사장은 왜 이승만이라는 인물에 그리도 매료가 됐을까? (‘이승만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장의 찬사에서 이 특집이 시작됐음을 상기하라) 상상을 뛰어넘는 집념의 권력욕, 반대파를 다루는 노련하고 무자비한 솜씨, 권력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까지 총을 쏠수 있는 냉혹함.. 혹시나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그러고 보니 공영방송의 가치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김인규 사장의 인생역정은 이승만의 그것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승만의 최후는 비참했다. 김인규 사장이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취임 2년 동안 그가 한 일은 놀랍게도 아무 것도 없다. 방송을 망가뜨리고, 입바른 사람 아내고, 경영은 엉망이 되고, 인사는 망사(亡事)가 되고.. 무능한 독재자의 길을 김인규 사장이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이승만 특집>에 대한 그의 집념을 보니 이런 우려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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