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91호] 이길영 학력 날조의 전말을 밝힌다
[특보 91호] 이길영 학력 날조의 전말을 밝힌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8.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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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감사,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길영 감사의 고등학교, 대학교 학력에 대한 논란,

 

그 날조의 전말을 밝힌다.

 

이길영 감사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동문’자격의 진실

 

이길영 감사는 지난 8월 27일(월) 국회 KBS 결산심사에서 자신은 대구상고에 다닌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57년 3월 서울 대신고에 입학하여 60년 2월 졸업했다고

증언했는데 이 말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왜 돌연 대구상고라는 고등학교

의 학적이 뜬금없이 논란이 된 것일까?

 

이길영 감사는 대구상고 32회 졸업생들과 친구가 많았고, 낚시모임에서 자기도 모르게 동문이 됐다고 증언하였으나 조합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발

견된다.

 

2004년 말 당시 대구상고 총동문회장인 최상희 씨는 당시 대구민방(TBC)사장 이길영 씨를 명예졸업장 수여 대상자로 추천했고, 이듬해인 2005년 이길영 씨는 명

예졸업장을 받는다 (관련증거 1).

 

그런데 추천서나 명예졸업장(노보 1면 참고)에는 명예졸업장 수여 기준을 ‘입학’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은 명예졸업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길영 감사는 대구상고에 다닌 적이 없다고 스스로 밝혔는데 왜 1년간 수학한 것

으로 표기된 것일까?

아마도 이 ‘입학’기준에 맞추기 위해 추천서와 명예졸업장을 날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 날조의 주체는 누구인가? 이유는 무엇인가?

이길영 감사는 명예졸업장을 받은 후 대구상고 총 동문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동문회의 간부를 지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명예졸업장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 이길영 감사는 대구상고 동문회 명단에 졸업생으로 버젓이 게재되어 있다.

 

조합과의 통화에서 대구상고 교무부장도 이길영 감사가 대구상고에 1년간 재학했

다고 전화로 답변하였으나, 몇 시간 뒤 다닌 적이 없다고 말이 바뀐다.

 

이길영 감사는 국민대를 졸업하였는가?

 

정부(문화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길영 감사의 경력(관련증거 2)은 다음과 같다.

 

주요학력

1960년 4월 ~ 1962년 7월 단국대 상학과

1969년 8월 ~ 1971년 2월 국민대 농업경영과

 

문화부 공무원 근무경력

1961년 4월 ~ 1964년 11월 서울텔레비젼방송국 서무과에 행정서기로 근무

1964년 11월 ~ 1966년 3월 방송관리국 관리과

1966년 3월 ~ 1968년 7월 국제방송국 제2과 겸 서울 중앙방송국 방송과

1968년 8월 ~ 1973년 2월 중앙방송국 보도부

1973년 ~ 한국방송공사 창립에 따른 면직.

 

정부 자료에 의하면, 이길영 감사는 행정서기시절 단국대를 재학하였으며, 68년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국민대 농업경영과를 다닌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길영 감사는 행정서기 업무 시작(61년 4월)과 함께 단국대를 그만두었고 이듬해(62년 7월) 단국대에서 제적을 당하게 된다. 결국 단국대는 1년 재학했다. 2년 재학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

 

국회 결산회의장에서 그는 65년 국민산업학교를 입학하여 71년 졸업했다고 증언했

다. 하지만 신경민 의원의 질의에 따르면 65년에는 국민산업학교가 없었다. 당시에는 중앙농민학교였으며, 69년에 국민산업학교로 바뀌었다. 즉 이길영 감사의 대학 학력은 65년 중앙농민학교를 입학해 71년에 졸업한 것인데, 이 중앙농민학교는 각종학교(직업훈련 등)로 학사자격을 부여하는 정규대학이 아니었다. 결국 국민대 농업경제과를 졸업했다는 말도 거짓이 된다.

 

방통위 KBS이사 지원서(관련증거 3)에 69년 국민산업학교 입학으로 적어 낸 것도

이같은 사유에서 조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이길영 감사는 재직 중 주간학교를 다니면서 리포트 등으로 학점을 이수하여 졸업하였다고 증언했는데 이 역시 석연치 않다.

 

이상이 이길영 감사의 학력의혹의 전말이다. 하지만 이길영 감사는 정부(문화부)의 자료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기관인 행정부에서 제출한 자료가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일개부처의 담당 공무원이 이길영 감사의 경력을, 그것도 문화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경력을 조작하였다는 것인가? 과연 50년 전 문화부에 이길영 감사가 국민대를 졸업했다고 경력을 제시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유령이란 말인가?

 

61년 당시 문화부 산하 방송국 서무과 행정서기는 바로 이길영 본인이었다. 이 외에도 이길영 감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수없이 많다. 중앙대 석사논문 표절(대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증거가 입수되는 대로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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