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96호] 불신임 88% 길환영이 사장? 차라리 이완용이 낫겠다!(특보 96호)
[특보 96호] 불신임 88% 길환영이 사장? 차라리 이완용이 낫겠다!(특보 96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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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88% 길환영이 사장? 차라리 이완용이 낫겠다!

 

야망을 위해서는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았던 길환영. 불신임 88%로 그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

 

2009년 11월 27일.

출근저지를 뚫고 KBS에 입성한 김인규 특보사장은 TV제작본부장으로 길환영 전 기획제작국장을 임명했다. 박권상 사장 때 비서실장, 정연주 사장 때 대전총국장을 역임할 정도로 역대 어느 정권, 어느 사장을 막론하고 요직만을 거쳐 왔던 그가 TV제작본부장이 됐을 때만 해도 그가 정치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리라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그것도 대단한 착각이었다. 그는 TV제작본부장(콘텐츠 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치며 KBS를 송두리째 MB정권에 봉헌했고, 급기야는 차기 사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우리는 단언한다. 그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라도 할 사람이다. 그것이 KBS를 송두리째 팔아먹는 일이라 해도. 이것은 막연한 추론이 아니다. 그의 과거가 증언을 해주고 있다.

 

 

‘MB주례연설 100회 특집’ KTV 수중계는 길환영의 작품.

 

지난 월요일 10시, 참으로 치욕적인 방송이 KBS의 전파를 탔다. ‘MB 라디오 주례연설’ 100회 특집 방송을 KTV에서 방송하고 이를 그대로 KBS 1TV로 내보낸 것. 뉴스 시간대에 방송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방송은 강행됐고, 예상대로 MB 정부정책에 대한 아무런 비판도 없이 시종 덕담으로 일관된 전형적인 국정홍보 프로그램이었다.

길환영 부사장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라디오센터(센터장 변석찬)에서 기획해 편성회의를 걸쳐 결정됐다는 것.

하지만 이는 책임회피다. 최초에 누구의 머리에서 이 아이디어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종 결정은 그가 위원장인 편성제작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것은 사장 선임을 노린 권력 줄서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의 실수인 것 같다. 그가 KBS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될 이유 하나만 더 추가했을 뿐이다.

 

그는 언론장악의 심판대에 서야 할 사람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불공정·편파 방송 시비가 일 때마다 철저하게 책임 회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말 TV제작본부장이 된 이후 프로그램을 유린해 KBS를 말 그대로 MB정권에 봉헌해 버렸다. 언젠가 MB정권의 언론장악 진상이 규명될 때 그는 제일 먼저 심판대에 서야 할 사람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북풍여론몰이에 나선다. 시신이 인양되지도 않았는데 추모 모금방송을 강행하는가 하면(이는 망자에 대한 패륜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제작진들이 집단 성명서를 발표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긴장의 서해 NLL을 생각한다’ 특집을 방송했다. 이런 무분별한 북풍여론 몰이는 역설적이게도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여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는 한 이유가 됐다는 것이 사내의 평가였다.

그 해 G20 때는 ‘G20 특집 3,300분’이라는 KBS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3,300분 특집 중 대부분이 콘텐츠본부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그가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KBS를 망친 역사를 나열하자면 책으로 몇 권이 나올 정도다. 본부장 재직시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2009년

12.26

<과학카페> ‘식품의 과학-쇠고기 검역’. 쇠고기 수입정책 옹호 논란

11월~2010.1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5개 프로그램에 무더기 출연

2010년

1. 4

<미녀들의 수다> 법무부 협찬으로 이귀남 장관 인터뷰 출연, 정부협찬 국정홍보 논란

1.31

한국 원전수출기념 <열린음악회>

2.15

<설 특집 명사 2010 스페셜>에 4명의 여권인사 무더기 출연

3.27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 파문

4월~5월

천안함 모금방송, ‘긴장의 서해 NLL을 생각한다’ 등 ‘천안함 북풍몰이’

4월

<다큐멘터리 3일> 김미화씨 내레이션으로 ‘블랙리스트’파문 재촉발

7월~11월

G20 특집 프로그램 초과다 편성

2010~

<생방송 심야토론>의 계속된 보수·여권 패널구성 편중, 현안회피

4월~

MC선정위원회 신설, 일선제작진의 MC선정권한 박탈

6월

<추적60분> 보도본부 이관

7월

파업기간 중 예능 버리이어티 등 프로그램에 대체인력 투입

10.12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섭외 무산

11.24

<긴급진단 한반도, 끝없는 북한도발> 외주 동원해 제작, 방송

12.14

<아침마당>에 정운천 전 장관 출연

2011년

1.5

<출발 드림팀> 문체부 박선규 차관 출연

1.14/21

군인 발열조끼 모금 방송 <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

1. 25

<아침마당>에 엄기영 전 MBC 사장 출연

3.13

'KBS스페셜’ 결방, 대통령 원전유치 기자회견 단독 생중계

5.30

MB 라디오 주례연설 “유성기업 연봉 7천만원 불법파업” 발언 파문

6.25/24

사내외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친일파 백선엽 다큐 방송

 

이승만 특집 독재찬양 논란(2010년도에 기획돼 9월 말 방송)

8.15

항일음악가 정율성 편 방송 불방(수차례 연기되다가 이듬해 1월 5일 방송)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았다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집회(2011.6.9.) 사진 : 미디어스

 

 

지난해 친일, 독재 찬양논란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승만, 백선엽 특집 방송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승만 특집은 김인규 사장이 일선 제작진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제안한 것을 길환영 본부장이 “그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백선엽 다큐는 춘천총국에서 제작한 것이지만 최초에는 콘텐츠본부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승만, 백선엽 특집이 방송되자 사람들은 “이제 박정희만 남았네”라며 냉소했다. 길환영 본부장은 지난해 4월 22일 공방위에서 노측위원들이 후속인물 방송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그럼 박정희를 하라는 거냐?” 며 박정희 방송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런데 올해 유신찬양 드라마 <강철왕>이 강행추진되며 드디어 이것이 현실화됐다. 그가 본부장,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이승만, 백선엽, 박정희의 ‘역사왜곡 3부작’이 최종 완결될 지경에 처해 있다. 그가 사장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역사왜곡이 행해질지 눈앞이 캄캄하다.

 

‘길완용’은 과연 총독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그는 2010년 상반기 조직개편(실은 ‘개악’)때 <추적 60분>의 보도본부 이관을 강행했다. 이는 특보사장이 비판적 저널리즘을 죽이기 위한 음모였고, PD조합원들이 집단 삭발까지 하며 절규했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를 밀어붙였다. 신입사원부터 정년이 다 된 고참들까지 그의 이런 행태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그에게는 ‘길완용’이라는 흉측한 별명이 붙여졌다. 이듬해 2월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콘텐츠본부 조합원 88%가 그에게 불신임표를 던졌다. 사상 초유의 일로, 그는 이미 그 순간 본부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길완용’은 부사장이라는 작위를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제 스스로 총독의 자리에 오르려하고 있다. 그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KBS의 비극을 넘어 대한민국의 재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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