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특보 6호] ‘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 1편
[비대위특보 6호] ‘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 1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1.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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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 1편]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길환영의 <심야토론> 간섭 의혹의 진실.

 

(주) 지난 9일 KBS 사장에 선임된 길환영 현 부사장은 김인규 특보사장 취임 직후인 2009년 11월 TV제작본부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9월 부사장이 됐다. 그는 본부장,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관제·편파 방송을 주도했고, 이 때문에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88%의 불신임을 얻기도 했다. 재적 2/3 불신임을 받아 퇴출됐어야 할 그가 사장이 된 것은 이런 공정방송 파괴의 대가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 그가 본부장,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행했던 공정방송 파괴의 악행을 낱낱이 밝혀 연재한다.

 

<심與토론>으로 변질된 <심야토론>

 

2009년 11월 본부장이 된 그는 무섭게 빠른 속도로 KBS를 MB방송으로 만들어나간다. <열린 음악회>는 원전수출, 4대강 완공, 이병철 탄생 100주년을 찬양하는데 동원되었고, <아침마당>은 정운천, 엄기영 등 친여인사들의 홍보마당으로 전락했다. 일선 제작진들은 G20이니 뭐니 하는 관제특집에 끌려다니며 강제 노역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심한 경우가 바로 <생방송 심야토론>의 변질이었다.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서 그가 본부장으로 있던 2011년 1월 8일부터 4월 10일까지 방송된 <심야토론> 19편의 사내 심의평을 조사해보니 놀라운 사실들이 발견됐다.

보통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양쪽의 의견이 동등하게 반영되도록 패널을 짝수로 구성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패널이 홀수인 5명으로 구성이 되는 적이 많았는데, 여·야, 보수·진보 인사 비율이 동수가 아니라 3:2 또는 4:1, 심지어 패널 전원이 보수 인사로 구성된 경우가 19편 중 14편이었다. 아이템 선정은 차치하고라도 패널 구성이 얼마나 편파적이었던지 사내 심의평에서조차 계속해서 지적이 될 정도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날짜

부제

출연자 및

심의지적사항

2011.

1/8

긴급진단, 구제역 비상

 

유정복 (농림부 장관),황영철 (한나라당 의원) 김옥경 (충북대), 박봉균 (서울대 수의과대), 이승호 (축산단체협의회장)

초기대응부실, 방역 체계상의 문제점 규명을 위해 여당 대신 야당 국회의원이 출연했더라면 보다 효과적 일 것이라는 느낌.

2010.

12/4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한을 다시 본다.

 

유기준(한나라당 의원), 김성한(고려대 국제대학원), 박창권(국방연구원 정책기획연구실장),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

4명의 패널 중 3명이 정부와 대통령 옹호.

11/20

수능체제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

 

이기봉(교육과학기술부 국장),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 송호열(서원대 지리교육과), 김혜남(한국교총 현장대변인)

양대 교원단체 중 전교조 측 입장의 패널이 없음.

11/13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과와 전망은?

 

김경수(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현오석(KDI 원장), 정갑영(연세대 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장)

전체적으로 토론이라기보다 패널들을 통한 정책성과 홍보에 열띤 경쟁을 하는 듯.

방청객마저도 G20 진행스태프로 선정하여 G20홍보에 사활을 거는 듯한 모습.

10/16

교원단체 정치참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양옥(한국교총 회장), 이성호(중앙대 교육학과 ), 조흥순(광주여대 교육학과), 이경자(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상임대표)

찬반 패널 모두 보수적 시각의 인물. 이미 정치참여 하고 있는 전교조나 진보적 시민단체 패널 필요.

10/9

한-EU FTA,

평가와 과제는?

 

최석영(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FTA 교섭대표), 임운택(계명대 사회학과), 최병일(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백 일(울산과학대 유통경영학과),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긍정 측 3명, 부정 측 2명.

 

지난해 1월 25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자료를 보여주자 사측위원들도 할 말이 없어 반박을 못할 정도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전두환 정권 시절도 아닌데 무슨 ‘보도지침’이라도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올해 7월경 접할 수 있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올해 7월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다. 길환영 부사장이 <심야토론> 담당 간부에게 직접 전화를 해 지시를 한다는 것. 지난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경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담당 부장이 길환영 부사장과 수차례 통화를 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 담당 부장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복수의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니 비슷한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그 증언들은 다음과 같다.

 

A 씨- “당시 CP, EP가 아이템을 2,3개 정도로 추리면 국장도 배제한 채 부사장이 직접 아이템을 낙점했다고 한다”

 

B 씨- “심야토론 아이템 결정라인은 2개가 있다. 통상적인 제작진-CP-EP-국장-본부장 라인이 있고 비선 라인이 있다. CP-EP-부사장(길환영) 라인이 그것이다”

 

C 씨- “논란의 당사자인 현 심야토론 부장이 한 PD에게 자기가 보기에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D 씨- “국장, 본부장도 발언권이 없다고 한다. 아이템은 부사장이 최종 결정한다”

 

이 외에도 유사한 증언을 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심야토론>의 아이템, 패널 선정을 위에서 낙점한다느니 하는 소문들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다수의 증언들은 이런 의혹이 사실임을 말하고 있었다.

7월 13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는 길환영 부사장의 <심야토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길 부사장은 간부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외압사실은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조합은 노사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밝힐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사장이 <심야토론>같은 주요 시사프로그램의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고 제작자율성 침해 행위다. 그는 여전히 부인을 하겠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이 사건은 길환영 부사장이 저지른 수많은 공정방송 파괴 행위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앞으로 하나하나 밝혀나갈 예정이다. 5공 땡전뉴스 주역 이길영과 ‘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 콤비는 앞으로도 공정방송을 파괴하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 음험한 시도를 분쇄하는 데 새노조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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