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은 특보...재난방송주관방송사는 어디있나?
또 늦은 특보...재난방송주관방송사는 어디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4.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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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늦은 특보....재난방송주관방송사는 어디있나 

      

  

  또 한발 늦었다. 초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국민의 생명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을 때 KBS는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끊고 곧바로 특보체제로 전환하지 못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진 불길에 해당 지역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신속한 정보에 목말랐지만, 그 긴박한 순간에 KBS에선 하루 전 끝난 보궐선거 분석을 하고 있었다.

  

  어제 KBS 1TV가 본격적인 특보체제로 전환한 것은 밤 11시25분이다. 정규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다 뒤늦게 특보로 전환했다. 물론 9시 뉴스에 화재 현장을 연결했고, 밤 10시 55분부터 11시 5분까지 10분 동안 첫 번째 특보를 열었다. 

    

  하지만 불이 시작된 것은 저녁 7시 17분쯤이다. 이후 불은 맹렬한 속도로 번지며 산림을 태우며 주택가까지 확산했다. 밤 9시에 이미 속초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며 도시가 불길에 휩싸이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악화됐다. 더 이상 지체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다. 방송을 통한 신속한 위기 전파와 안내가 절박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9시 뉴스 이후 3.1운동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내보냈다. 뒤늦게 짧은 10분짜리 속보를 편성한 뒤에도 KBS는 곧바로 특보체제로 전환하지 못하고 또다시 정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뉴스전문 채널들은 몇시간 전부터 긴박하게 현지 상황을 중계하고 있었고, 다른 지상파 방송도 먼저 정규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특보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KBS의 이같은 대응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안일했다.

 

  당장 상세하고 심도 있는 정보를 전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더라도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의 특보전환은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이다. 더구나 이번처럼 신속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 선제적으로 KBS가 역할을 했어야 했다.

  

  과연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 재난에 대응하는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가 있는가. 보도 편성의 책임자들은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법적 지위와 의무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기나 한 건가...묻지 않을 수 없다.

  

  언론노조KBS본부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KBS의 현주소를 심각하게 인식한다. 따라서 긴급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 시스템이 잘못된 것인지 리더십의 문제인지 분명히 따져야할 것이다. 

  

  

2019년 4월 5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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