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수치, 대통령 주례연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KBS의 수치, 대통령 주례연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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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KBS의 수치, 대통령 주례연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라디오 주례연설에 부쳐

오늘 아침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 마지막 회가 KBS 1라디오를 통해서 방송됐다. 20081013일 시작된 라디오 주례연설 방송은 첫 출발부터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의 잘못된 시도였고, 지난 44개월 내내 숱한 공정성 논란과 일방적인 정권홍보 방송이라는 시비로 뒤범벅된 채 공영방송으로서의 KBS 명예를 땅에 떨어트렸다.

그간 대통령 주례연설은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시각만을 전달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4대강 사업, G20 정상회의, 외국 순방 등 정부 정책의 일방적인 홍보로 연설 내용이 채워졌고, 오늘 109회 마지막 방송까지도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면서 자화자찬하는 내용으로 활용됐다.

지난 해 중앙선관위는 선거기간에 이루어지는 대통령의 방송 연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KBS 사측은 4월 총선 시기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 주례연설을 그대로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다.

한마디로 말해 MB 주례연설은 KBS 구성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주었던, KBS의 원죄 같은 존재였다. 이를 끝까지 막아내지 못했던 것은 우리들에게 평생을 두고 씻을 수 없는 회한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주례연설을 바라보는 언론 종사자 모두는 이런 굴욕의 방송사를 잊지 않고 반면교사로 삼는 한편, KBS 내에서 MB 주례연설의 시작을 강행하고 유지해왔던 자들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다.

또한 새 정부가 시작되는 지금, 혹시나 또 다른 주례연설을 준비하면서 공영방송을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개인의 영달을 획책하려는 자들이 사내외에 존재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굴욕은 한 번으로 족하다. 만약 또 다시 대통령 주례연설을 발족하려는 시도가 일어날 시에는 국민 모두의 거대한 저항을 일으킬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3. 2. 18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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