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심판 하루만에 이근행 해고·MBC 대량징계라니
국민 심판 하루만에 이근행 해고·MBC 대량징계라니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6.04 17: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심판 하루만에 이근행 해고·MBC 대량징계라니

-방송독립 지키기 위한 언론노동자의 숙명, 피하지 않겠다-

MBC 낙하산 사장 김재철이 39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인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와 MBC 구성원들에게 사상 초유의 대량징계를 내렸다. 이근행 MBC본부장과 오행운 조합원은 해고하고, 노조 집행부들에게는 최고 정직 3개월을, 김재철 비판 성명을 냈던 직능단체 대표들과 보직부장들에게는 경고를 내렸다. 파업 철회 뒤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42명 전원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은 것이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추상같은 민심의 심판이 이뤄진지 단 하루 만에 이 같은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믿기지 않는다. 비록 파업에 참여했던 MBC 구성원들에 대한 징계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하나, 선거에서 이토록 단호한 심판을 받고도 해고와 무더기 징계의 칼날을 망나니처럼 휘두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더구나 사내 자유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렸다고 ‘해고’라니, 실로 경악스럽다. 도대체 국민들이 얼마나 더 분노하고 행동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우리는 이번 징계가 낙하산 사장 김재철 혼자만의 짓이라고 보지 않는다.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한 김재철이 큰 집에서 ‘쪼인트’를 까이든지 지침을 받든지 그 결과로 나온 것이다. 즉 이근행?오행운을 해고시킨 것은 이명박 정권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은 MB 정권의 막무가내식 방송장악에 대한 분노도 크게 반영되었다. YTN 장악, KBS 장악, MBC 장악에서부터 ‘조중동?재벌방송’을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김제동?윤도현?손석희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방송인 퇴출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이 정권이 집요하게 펼쳐왔던 방송장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도 MB 정권은 처참한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자마자 단 하루 만에 또 다시 방송장악의 길에 나섰다. 국민을 섬기고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노종면 등 집행부와 구성원 6명이 해고됐어도 YTN노조는 여전히 굳건하다. 양승동?김현석?성재호에게 해고와 파면이 내려졌어도 KBS를 다시 일으켜 세워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KBS 구성원들의 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더 커졌다. MBC도 마찬가지다. 이근행 본부장을 해고시키고 42명을 징계한다고 MBC가 정권의 방송이 될 일은 결코 없다.

다시금 저들이 도발해 온 이상, 온몸으로 맞서는 것이 MB정권 시대 방송독립을 지키고자 하는 언론노동자의 숙명이다. 비록 KBS가 정권에 장악당했고, KBS를 바로 세우겠다는 KBS본부는 사측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끝까지 MBC 구성원들과 함께 할 것이다. 그 길에 지금보다 더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그것이 언론노동자의 숙명이기에 방송독립을 지키는 길에 MBC 동지들과 하나가 될 것이다.

<끝>

2010년 6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첨부파일[0]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