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적 책무와 재원 비전 제시하라
KBS 공적 책무와 재원 비전 제시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5.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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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적 책무와 재원 비전 제시하라

 

 

  지난 5월 7일 MBC 박성제 사장은 한국방송학회가 주관한 <공영방송의 철학, 제도 그리고 실천> 웹콜로키움에서 “MBC가 수신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재원의 핵심인 수신료에 대해 MBC의 사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MBC가 수신료를 받으려고 시도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지배구조와 주체의 성격, 수익 활동 등 돌아봐야 할 지점이 많은 것은 언론학계, 시민단체, 심지어 MBC조차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지상파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하여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수신료가 ‘논란’으로 키워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KBS가 새로운 공적 책무와 이를 뒷받침할 재원 마련 체계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노조는 지난 21대 총선 정책협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국언론노조와 치열한 토론 끝에 ‘한국방송공사만의 공적 지위와 공적 재원 체계를 확립하자’는 안(案)을 관철하였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를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등 8개 정당에 제안해 5개 당과 협약을 맺어 간담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KBS 경영진도 움직일 때다. 유일한 공영미디어로서의 독보적인 공적 책무 확립과 공적 재원 체계에 대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 목표는 여건이 갖춰진 다음에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목표를 추구하면서 공사의 신뢰도, 창의성, 합리적 경영을 얻을 수 있다. 내부 갈등과 경영난으로부터 벗어나 KBS인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다.

 

  수신료 현실화는 길게 보고 나아가야 할 목표다. 국회 안 정치공학을 떠나 KBS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건강한 웃음과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누구보다 국민이 먼저 공영미디어 KBS를 인정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우리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KBS는 노동계에서의 약자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코로나19와 산불 재난을 맞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이런 꾸준한 노력이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방송사 뉴스 언론 매체 1위”(2020년 1분기 / 칸타코리아)를 달성하게 한 원동력이다. 이런 노력과 성과가 축적되어 우리는 수신료 현실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경영진도 비전과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과 플랜이 있어야 사원의 이해를 구하며 에너지를 모으고 밖을 설득할 수 있다. 길게 보고 나아가야 할 목표일수록 적극적으로, 일찍 시작해야 한다. 공적 책무 확립과 공적 재원 체계에 대한 비전 제시는 2020년 경영진 리더십의 시험대이다. 

 

 

2020년 5월 12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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