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과반노조 선언. KBS본부 노조창립일 기념사
[기념사] 과반노조 선언. KBS본부 노조창립일 기념사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5.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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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창립일 기념사-

 

KBS 노동운동의 영광과 오욕(汚辱) 

 

  2020년 5월 20일, 32번째 노조 창립일입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하 KBS본부)는 32년 전 오늘을 KBS 언론노동운동의 새벽으로 기리고 있습니다. 

  1988년 출범한 KBS 노조는 방송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섰습니다. 1990년 서기원 낙하산 취임 반대 투쟁을 하며 117명의 사원들이 연행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서동구 사장에 맞서 8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으로 임명 8일 만에 하차시켰습니다. KBS 노동조합은 투쟁의 강도와 역사에서 타 언론사와 비교할 수 없는, 언론노동운동의 독보적인 주체로서 국민의 인정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년 뒤 KBS노조 집행부는 언론노동자로서의 사명과 국민의 바람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그들은 2008년 정연주 사장의 불법적 해임을 방관했고, 낙하산 반대 총파업 투표의 압도적 가결을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궤변을 쏟아내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방송장악에 몰두하는 정치권력에 맞서지 않았습니다. 가열찬 투쟁을 벌이는 타사 언론노동자와 연대(連帶)의 끈을 끊었습니다. 국민은 KBS를 지탄했고 조합원은 자괴감으로 분노했습니다.

  

KBS 언론노동운동의 정수(精髓)는 KBS본부

 

  노동조합의 변절(變節)에 참담함과 위기감을 느낀 KBS 노동자들은 2008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을 새 구심점으로 뭉쳤습니다. 2009년 새롭게 노조를 구성하고 전국언론노조 KBS지부로 복귀하였습니다. 이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은 뜨겁게 10년을 싸웠습니다.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 앞에 당당하기 위해 공영방송 사수를 외쳤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한국사회에서 KBS본부는 지치지 않고 싸운 몇 안 되는 주체였습니다. 2008년 이래 5번의 파업투쟁은 언론 자유를 침탈하는 모든 것에 대한 저항이자 밖으로 소리 내어 외치는 공영방송인의 자경문(自警文)이었습니다.

  정치권력에 순응하기보다 국민을 바라보며 행동하는 공영방송 노동자 정신의 정수(精髓)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있습니다. 2008년 이전 노동조합에서 공영방송인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세대부터 2017년 국정농단이라는 권력의 치부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 나섰던 세대까지 KBS본부에 모여 공영방송 노동자 정신을 실천합니다. 이에 오늘은 우리 노조의 자랑스러운 시원(始原)입니다.

  

오늘은 노조창립일이자 과반노조 KBS본부 탄생일

 

  2008년 300명이 모여 사내 소수 약자로서 다시 시작해야 했던 우리 노조가 10년 넘는 대장정(大長征) 끝에 본토를 수복했습니다. 노조창립일, 2020년 5월 20일 오늘 조합원 3000명 시대, 전체 사원의 절반이 가입한 과반노조(過半勞組) 성립을 선언합니다.

  과반노조 KBS본부의 탄생은 명분(名分) 있는 작은 불씨가 드넓은 들판을 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노동운동의 본령을 일깨웁니다. KBS본부가 공영방송 가치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품고 싸워왔기에 국민들이 어려움에 빠진 KBS에 손을 내밀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KBS본부는 국민이 준 소중한 기회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탄생한 과반노조 KBS본부 앞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숙제가 놓여 있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 자유에 이어 정의로운 언론을 실현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언론 생태계에서 공영미디어로서 공적책무를 확립하고 이행할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합니다. 과반노조 KBS본부는 이런 ‘뉴 노멀(new normal)’을 담대하게 받아들입니다. 오늘부터 KBS본부 성명서 끝에 보이는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이란 모토는 이런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조합원들과 토론과 성찰의 장에서 만나 더 큰 발걸음으로 큰 길을 걸어 멀리 가겠습니다.

 

 

2020년 5월 20일 노조창립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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