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불법촬영범죄 책임지고 철저히 재발방지하라
사측은 불법촬영범죄 책임지고 철저히 재발방지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6.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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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불법촬영범죄 책임지고 
철저히 재발방지하라

 

 

  지난 29일 연구동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장비’가 발견됐다. 다행히 현재 용의자가 특정되어 수사 중에 있지만, KBS 내부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분노와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지하철 등 공공화장실을 쓸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었던 여성 직원들은 사내 화장실마저 범죄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넘어 좌절마저 느낀다. 

 

  이번 범죄는 수많은 직원과 출연자, 방청객들이 오가는 KBS가 철저한 점검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데 앞장서기는커녕 범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도 국민적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다. 일어나선 안되는 이 사건은 사측의 안일한 인식과 그에 따라 발생한 감시 사각지대가 그 원인이다. 제대로 된 본사 내 관리 업무가 없었으며 이에 대한 장비지원이나 예산 배정 노력 또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법촬영장비 설치 여부는 지금까지 KBS시큐리티가 자체적으로 점검해왔다. KBS시큐리티 내에서 대당 150~200만원의 장비를 자체 예산으로 구입해, 인력 증원 없이 점검하고 있었다. 불법촬영장비 단속이 본사내 유관부서 고정 업무로서 관리된 게 아니라, KBS시큐리티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시행해 ‘참고용’으로 회사에 알리는 형식으로 운영돼 온 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약한 고리는 사고로 현실화됐다. 국가주요시설 가급인 본관·신관은 그나마 그동안 격월 점검이 이뤄졌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별관과 연구동은 6개월에 한번씩만 점검하는 것으로 대체해왔다. 심지어 지역총국은 아예 점검하지 않는 곳도 있다. 반기별 점검뿐이지만 회사 측은 단속 장비예산조차 배정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사실상의 방치가 지속된다면 또 다른 범죄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사각지대가 여실히 드러났다. 범죄는 긴장의 끈을 놓치는 사이 일어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내 불안이 높아진 것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KBS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처절히 반성하고 지금까지 소홀히 넘어간 직원 안전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일하게 운영돼 온 불법촬영 점검에 확실한 업무 배정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철저한 사후 방지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과반노조를 선언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노사협의회 주체로서 지금까지 열리지 못했던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를 제도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다.

 

 

2020년 6월 1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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