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보복’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과거 잊지 말아야
‘치졸’한 ‘보복’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과거 잊지 말아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6.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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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한 ‘보복’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과거 잊지 말아야

  

   지난 3일, 사측이 일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확정 통보했다. 지난해 7월 첫 인사위에서 해임 통보를 받았던 정지환 전 보도국장이 정직 6개월로 감경 확정됐고, 다른 직원 5명도 정직 5개월에서 감봉 6개월 사이의 징계를 확정받았다. 

 

   비록 해임은 피했다 하더라도, 중징계는 중징계다. 다만 이번 징계를 놓고 ‘치졸’, ‘보복’, ‘폭거’ 운운하는 일부 사내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니, 실소를 참을 수가 없다. 채 5년도 지나지 않은, 많은 이들이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일이다. ‘치졸’하게 평기자들을 편가르기 하고,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보복’을 하는 ‘폭거’를 저질렀던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징계 당사자들은 지난 2016년 3월 ‘KBS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이하 정상화모임)을 사실상 주도했던 이들이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압승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정상화모임은 3월 11일 기자협회를 비난하는 첫 게시물을 낸 이후 4월 8일까지 8건의 공개 성명서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날로 노골화되는 정권 편향 보도에 견제 역할을 하던 기자협회의 활동을 ‘해사행위’로 못박고, 기자협회는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라고 노골적으로 비꼬는 내용들이었다.

  

   당시 ‘정상화 모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녕 정상적이었는가. 적지 않은 간부들이 조직 모집책으로 직접 뛰었고, 직속 선배의 요청에 모임의 성격조차 모른 채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어떤 참가자는 확신범이었지만, 단지 용기가 부족해 이름을 올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명을 거부한 앵커는 곧 자리를 떠나야 했고, 일부 특파원들은 불참시 본국 소환 위협을 받았다는 말이 떠돌았다. “너는 누구 편이냐”를 묻는 최고 실세들의 호통은 한 달 가까이 이어졌고, 당시 총선이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난 뒤에야 마무리됐다.

  

   전례 없는, 몰상식하고도 노골적인 줄세우기였다. 당사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KBS 기자 사회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적지 않은 기자들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졌다. 건강한 토론이 일상이던 보도국 내부는 급속도로 침묵에 빠졌고, KBS의 저널리즘은 몇 단계 후퇴하는 결과를 맞았다. 이런 과거를 정녕 잊었는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라도 이런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후 언제라도, 권력욕에 사로잡힌 누군가가 또 다른 ‘정상화 망령’에 빠질 때, 이번 징계는 의미 있는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KBS 저널리즘이 또다시 급격하게 후퇴하는 일을 미리 막는 일이자, KBS가 건강한 언론으로 살아남아 시청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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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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