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명 감축이라니... 뺄셈뿐인 혁신안은 집어치워라
천 명 감축이라니... 뺄셈뿐인 혁신안은 집어치워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6.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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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 감축이라니... 뺄셈뿐인 혁신안은 집어치워라

 

 

  오는 7월 1일 발표 예정인 ‘경영혁신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공식 발표에 앞서 진행된 어제(24일) 이사회 보고 자리를 통해서다. 사측은 광고 급감 등으로 인한 ‘천억원 대 적자 위기’를 토로하며 제작비 등 각종 경비를 감축하고 수신료 현실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우리가 수차례 우려했듯, 비용 절감에만 몰두한 조치는 제대로 된 혁신안이 아니다. 온통 뺄셈 표시만 가득한 이번 혁신안에 대해 분노가 커지는 이유다. 섭외성 경비를 줄이고 미니시리즈 라인업을 축소하며, 각종 포상을 폐지하겠다고 한다. 신규 채용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한다. 이미 부서 운영비 등이 감축된 데 이어, 추가로 더 각종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적자폭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임시방편이다. 잠깐의 수지 개선이라는 착각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 비용 감축이 결국 KBS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임을 정녕 모르는가.

 

  인력 감축에 대한 입장은 더욱 큰 우려를 낳게 한다. 사측은 오는 2023년까지 직원 천 명을 감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안이 현실화되려면, 자연 퇴직 인원에 더해 연 100명 정도를 추가로 줄여나가야 한다. 명예퇴직 활성화 등을 통해 제작비 뺄셈에 이어 인건비에서도 뺄셈을 하겠다는 것이다. 높아지는 파고에 배가 가라앉을 위기이니, 함께 노를 저어야 할 일부 선원들더러 바다에 뛰어들라는 격이다. 참담한 처방이다. 

 

  우리는 이런 일방적인 비용 감축, 인위적인 인원 감축 조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지난해 ‘토털리뷰’를 포함해 KBS에는 이미 수차례 혁신안이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골방에서 마련된 혁신안의 운명은 늘 같았다. 이미 현장에서는 신규 인력 채용 중단, 각종 비용절감으로 연일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른수건 쥐어짜기 식의 혁신안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거듭 말하건대, 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진 혁신안은 혁신안이 아니다. 사측이 해야 할 진짜 고민은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실천할 것인가이다. 비용을 어떻게 감축할까, 직원 수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낮은 수준의 고민이 아니라,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직원들의 사기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라. 

 

  사측의 혁신안에는 노동조합과의 합의, 협의가 필요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의 동의 절차도 없이 해당 안건들을 ‘혁신안’으로 거론하는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도 엄중 경고한다. 한창 진행중인 임금 협상과 각종 협의회 논의가 모조리 파국으로 치닫는 광경을 진정 보고 싶은가. 우리는 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 왔다는 점을 잊지 말라.

 

 

2020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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