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는 ‘정당한 방식’으로 재난방송 개선에 힘을 합치자
KBS노조는 ‘정당한 방식’으로 재난방송 개선에 힘을 합치자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9.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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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는 ‘정당한 방식’으로 재난방송 개선에 힘을 합치자

  

   KBS노조가 '언론노조 KBS본부'의 지부에서 수렴한 재난방송 고충 및 개선안을 입수해 성명서를 썼습니다. 우리 본부는 해당 의견 수렴안을 비롯하여 다른 지부 및 구역의 안을 취합하여 사측에 촉구하며 해결안을 모색 중이었습니다. 

  

   재난방송에 대해 고충과 개선을 논할 때, 현장 근무자들과의 소통이 핵심입니다. 의견 수렴안은 조합과 조합원의 소통의 과정이자 결실인데, KBS노조는 이를 정보 문건 입수하듯 하여, 성명서에 ‘활용’했습니다. 현장의 고충을 개선하자는 의견서는 어느 현장의 누구의 목소리임을 아는 것이 기본이고 진심입니다. 하지만 KBS노조는 출처도 모른 채 성명서부터 썼습니다.

 

   KBS노조는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사측과 정식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인 공방위에는 불참했습니다. 재난방송과 관련하여 조합원을 보호하고 효과적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공방위에서 정식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노조가 어떤 목소리를 신속하고 명료하게 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내실과 소통보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는 KBS노조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KBS노조가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한 점은 높게 삽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불필요하게 갈등을 키우지 않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KBS노조가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우리 본부의 활동을 파악할 경우, 그 취지에 공감한다면 공통으로 조합의 의견을 모으거나 본부에 의견을 전달하여 함께 대응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진행된 공방위에서는 재난방송의 문제와 개선점, 조합원 보호책이 논의되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함께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조는 코로나19 초기에 함께 성공적으로 산업안전보건 간담회를 열어 성과를 거둔 적이 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재난방송에서 본사 및 지역국의 재난특보 편성을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그리고 근무강도, 현장지원, 재난방송 빈도의 적절성, 타 부서의 지원 필요성, 현장 중계의 실효성, 편집부와의 소통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하여 사측에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공정방송실에서 작성한 의견서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우리 본부는 조합원을 보호하면서 실효성 있는 재난방송으로 공적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본부와 KBS노조 구성원 모두 태풍과 코로나19에 무사히 대처하고, 함께 힘을 합치길 기대하겠습니다.

 

 

 2020년 9월 4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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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현황 및 개선 의견

200904 언론노조KBS본부 공정방송실

 

  

@ 현장 연결 빈도

구 분

제주총국

OOO 조합원

(9호태풍 마이삭)

전주총국

OOO 조합원

(8호태풍 바비)

광주총국

전체 연결 현황

(8호태풍 바비)

참여 시간

06:00 광장1부(본사)

  

07:00 광장2부(본사)

  

07:30 광장(로컬)

  

09:30 930(본사)

  

10:00~12:00 특보 3회(본사)

  

12:00 12시특보 (본사)

  

14:00 14시특보 (본사)

  

14:40 거점특보 (본사/로컬)

  

15:00 15시특보 (본사)

  

16:20 거점특보 (본사/로컬)

  

  

16:00 거점특보(본사/로컬)

  

17:00 거점특보(본사/로컬)

  

18:00 거점특보(본사/로컬)

  

19:00 뉴스7(본사)

  

20:00 거점특보(본사/로컬)

  

21:00 뉴스9(본사)

  

22:00 거점특보(본사/로컬)

  

23:00 뉴스라인(본사)

  

24:00 거점특보(본사/로컬)

  

01:00 거점특보(본사/로컬)

  

  

06:14

  

07:13

  

08:12

  

09:03

  

10:20

  

11:20(로컬)

  

11:36

  

12:07

  

13:22

  

14:38(거점)

  

15:26(거점)

  

16:14(거점)

  

17:31(거점)

  

18:15(거점)

  

19:12

  

20:13(거점)

  

21:05

  

22:07(거점)

횟수

총12회 참여

총10회 참여

총18회 참여

  

 

   

@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

 

구 분

조합원 의견

근무 강도

데스크를 포함 일부 기자들의 근무시간이 너무 깁니다. 중계 주자를 시간 배분을 잘해서 바꿔줘야 하는데 주자가 바뀌지 않으면서(아마도 타이밍을 놓친것 같습니다) 하루 최대 근무 시간을 초과한 평기자도 있었습니다. 데스크들은 더 한 상황이고요.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기자도 그렇지만 특히 팀장들 근무 시간이 말도 안되게 길 겁니다.

사회부는 인력이 과도하게 대기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30시간 넘게 이어지는 특보로 인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한 건 이해하는데 일이 없는데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데스크까지 별도로 운영하면서 야근 대기자가 3~5명씩 나오는데, 정작 수도권에는 큰 피해가 없기도 해서 제보영상 정리하는데 3명이 붙기도 합니다. 문제는 새벽에 사람들이 제보를 잘 안보내는데 제보 정리하려고 여러명이 야근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재난상황때에는 모든 기자들이 투입돼야 하는게 맞지만 특보가 지나고 난 뒤에는 일반 아이템이 들어가야하는데 기자들이 일반 아이템 취재하는데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장 지원

MNG 팀 대부분은 현장에 갇혀 저녁내내 아무것도 못 챙겨먹은 팀도 있었습니다. 중계차나 MNG같은 경우 30분 1시간 단위로 라이브 연결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해 기자는 물론 스탭들도 굶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난방송의 경우, 총무국에서 지원단처럼 식사나 간식을 챙겨주는 편의가 있으면 현장 집중도가 높아질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 관련해서는 보도기획에서 이번에 많이 지원해주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열악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잠수교는 화장실이 없어서 차를 타고 화장실 가야하는데 한시간마다 중계 타야하는 상황에서 화장실 가기도 싶지 않습니다. 캠핑카를 산다고도 했었는데 앞으로 잠수교 중계때 주자를 자주바꿔주든지 어떤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부장이 잠수교 시찰갔다가 타사는 조촐한데 우리는 수신료받으면서 중계차에 인원이 많았다면서 시청료 엠엔지로 바꾸라고 편집회의때 발언한적이 있는데 부적절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 현장 기자들 얘기들어보면 타사도 이후에 중계차댔고 우리가 과도하진 않았었다고 합니다. 

재난방송 

빈도의 적절성

의미 없는 백화점식 연결, 비도 안오고 바람도 안부는데 연결이 넘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상청에서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다고 예보가 되면, 그때부터 특보와 정규뉴스 체제가 시작됩니다. 시간 단위로 쉴틈없이 진행됩니다. 비가 오지도 않는 순간부터 인력이 동원되다 보니 기자들 업무 부담이 큽니다.  결국, 인력 운용도 비효율적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재난방송 연결 빈도나 횟수 조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인력 지원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8호 태풍은 이미 새벽 5시 30분에 북한에 상륙하였음. 그러나 우리는 오전 10시까지 4시간 30분 더 특보를 이어갔음.

누가 봐도 무리한 상황이었지만 의미없는 특보를 이어가야만 했음. 새벽에 빠른 판단을 해야 하는데 국장 본부장 등 보도책임자가 24시간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임. 그게 아니라면 야근 국장에게 권한을 이양해야 함.

타 부서들의

지원 필요성

재난 방송이 보도국에만 집중되는것 같습니다. 편성국의 PD들도 중계차나 주조 연결에 전사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떨까요 

본사와 달리 지역국 기자들은 재난방송이 '일상'인 것 같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재난이 많기 때문이지만, 사실상 재난보도는 지역 기자'만'의 업무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만 업무 지원도,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현장 중계의

실효성 

태풍이 통과한다던지 가장 영향력이 강력할 때에는 기자들도 밖에 나가지 않는것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방법입니다. CCTV나 제보영상이 훨씬 강력합니다. 

어제 마산항은 비교적 대피할 수 있는 안내소가 있었지만 기자가 중계 연결을 하는 바로 옆에 있던 난간에는 철제 관광지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중계 내내 이 판이 떨어지려고 쿵쾅거리는 소리를 냈고, 결국 철판이 반으로 접혔습니다. 매미와 같은 규모라고 하는 태풍인데 매미 때 인명피해가 컸던 마산항에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10시간 이상 방송을 이어간 건 무리였습니다. 오후에 현장 연결을 했던 장소는 실제로 밤 9시가 넘어가자 바닷물이 모두 들이찼습니다.

기자들의 신체, 얼마나 비를 맞는지, 얼마나 휘청거리는지를 태풍의 바로 미터로 보여주지 마십시오. 

편집부와 

소통 문제

재난 방송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라 큐시트가 지켜지기 어려운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큐시트를 받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11시에 받은 큐시트는 순서 변동이 생겼고, 연락은 없었습니다. 미리 대기 하지 않았다면 방송사고가 생겼고, 그 책임은 또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되돌아 왔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언제 연결할지 모르는 긴장 속에서 한시간 동안 비를 맞고 서 있어야 하기도 합니다. 이동 경로가 있는 만큼 예상가능한 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의견

준비는 많이 했지만, 태풍 특보의 양적 측면 말고 질적으로 어떻게 수준높은 보도를 할 것인지 정보의 질과 보도 방법 차원에서 고민이 있어야 하고 현장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필요함.

태풍 특보 우상단 정보창에 현재 태풍특보가 발령된 지역을 시군 단위로 표시하는 창이 있음. 그러나 태풍이 접근하면 남한 전체 또는 남부지방 전체에 특보가 발령되는데 해당 정보창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음.

9호 태풍 인명피해 발생상황을 보면 창문을 테이프로 고정하던 중에 유리창이 깨져 사망함. 우리 보도는 테이프로 고정하라는 내용 위주로 나갔지만, 일단 강풍이 부는 순간에는 더 이상 유리창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빠져 아쉬움. 이처럼 단계별 조절과 특보팀의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함.

노동 강도 문제, 위험지역 취재 원칙 내지는 기준의 논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이번 장마와 태풍 통과 기간 과한 또는 무리한 특보라는데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희 내부적인 판단에 있어서도 기상청의 오보가 분명해 보이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라도 기상청의 예보 수준에 따라 특보를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만에 하나 기상청의 예보가 실제로 맞게 된다면, 자의적인 판단으로 특보를 하지 않았을 때 저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너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8호 태풍의 경우 과거 황해도 상륙 태풍의 사례에서 태풍 주변의 풍계 특성상 상륙 이후 수도권에 후폭풍이 몰아닥친 경우가 몇번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상청에서도 오전까지 강풍 워닝을 준 상황이었고요. 지난 부산 호우 사례에서 재난방송에 있어서는 조금의 안일한 판단이 큰 비난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겪어보면서 현업에 있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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