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본부장 절반이 ‘불신’... 낙제점 받은 리더십
경영본부장 절반이 ‘불신’... 낙제점 받은 리더십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1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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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본부장 절반이 ‘불신’... 낙제점 받은 리더십

 

 

  조현국 경영본부장에 대한 중간평가 투표가 마무리됐다. 투표 참여자의 65%, 전체 재적 인원의 절반(49%)이 조 본부장을 신임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비록 단체협약이 정해놓은 해임 건의 요건(재적 2/3)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투표 참가자의 2/3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의 불신임률이다. 소속 노조를 가리지 않고 평가는 일관적이었다.

 

  조합원들은 조 본부장의 ‘업무 성과’, ‘인사’, ‘소통 능력’ 전반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업무 성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 잘못하고 있다) 비율이 56.5%로 가장 높았고, ‘소통 능력’, ‘인사’에 대해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4.4%, 51.7%로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세 항목 모두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조현국 경영본부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임 평가는 사실상 예견된 바였다. 경영위기 속 누구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실천해도 모자랄 판에 조현국 경영본부장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개인 영달만 쫓는 권위주의’로 점철돼 왔다.

 

  일만 벌여놓고 책임지지 않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신관 커피숍 공사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제기되자 최종 결정권자의 책임을 다른 직원에게 미루며 발뺌했다고 한다. 연구동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이후 대응 과정에서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직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을 때도 조 본부장의 대응은 본부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사안일에 가까웠다.

 

  업무적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기보다는 자신의 임기내 치적으로 삼을 만한 것들만 쫓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조합원들도 불신임 투표와 함께 진행된 서술형 평가에서 이런 내용들을 지적했다. ‘권위주의적이다’ ‘직원을 함부로 대한다’ ‘본인의 치적만 쌓으려 한다’ 등의 의견이 주였다.

 

  KBS를 덮친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본부장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경영본부장에게는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장기적 플랜을 구상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판단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임기 내 성과’에만 집착하고, 조직보다 개인의 앞날을 더 신경 쓴다면 제대로 된 장기 전략이 어떻게 수립될 수 있겠는가. 

 

  조현국 경영본부장은 이번 중간평가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KBS의 경영본부장 자리를 개인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경영본부장은 이번 중간평가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무엇이 지금의 리더십 상실 상황을 불러왔는지 깊이 성찰하라.

 

  경영진에도 경고한다. 이번 중간평가는 조현국 경영본부장 개인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측의 총체적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KBS의 구성원들은 반복적으로 회사의 핵심 임원진들에 대해 낙제점을 주고 있다. 지금의 이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하라. 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라. 남겨진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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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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