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례 공정방송위원회 결과 보고서>
□ 일시 • 장소
2020년 12월 29일(화) 본관 3층 제1회의실 14:00~16:45
□ 위 원
- 노측 :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
최광호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실장,
이영일 KBS노조 공정방송실장
- 사측 : 임병걸 부사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임장원 시사제작국장(교체),
박유한 경제주간,
곽우신 방송뉴스주간(교체)
□ 안 건
1.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 종료 관련
2. 1라디오 뉴스 편파 논란 및 재발 방지책
□ 논의 내용
제294차 공방위는 최근 문제가 됐던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즌 종료 결정 배경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비정규직 문제 해법, 2020년 12월 19일 1라디오 2시 뉴스 관련 논란의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노측은 <저널리즘 토크쇼 J> 관련 논란을 공방위에서 다루는 데 고민스러운 지점도 있었지만,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이어졌던 만큼 공방위를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개선점과 대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최근 공영미디어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KBS 신뢰도 등에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공방위 논의 결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올해 마지막 공방위인만큼 성실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1.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 종료 결정 관련
노측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즌 종료 결정과 관련해,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 설명과 이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논의 과정이 충분했다고 보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먼저 프로그램 개편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저널리즘 토크쇼J>가 언론에 대해 성역 없는 비판을 위해 노력해 왔고 성과도 상당하다고 자평하지만 비평 소재 한정, 프레임 위주의 비평 반복 등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편향성 논란 역시 극복되지 못했고 시청층도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을 맞아 2차례 결방이 예정돼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종영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편 결정되는 과정에서 그간 프로그램에 헌신했던 프리랜서 등 관련 제작진들의 의견이 제기되며 관련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측은 방송사 비정규직 이슈가 지속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규범 자체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마련돼 있는 규범조차 구성원들이 체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에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본사 내 다른 프로그램, 각 지역국 등에서도 언제든 비슷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사측의 선제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각 프로그램별로 유튜브 등 새로운 ‘뉴미디어’ 확장을 꾀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비정규직 운영 원칙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마련하다고 밝혔다.
사측은 KBS가 최근 무기계약직, 자회사 직원 등을 직고용하는 등 비정규직 이슈에 대해 타 언론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여전히 KBS와 함께 일하는 비정규직이 최대 2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개별 프로그램 단위가 아닌, 전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관련 자료를 전산으로 입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부당 처우 개선 등을 전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비정규직을 고용할 때, 해당 업무에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게 맞는지 등을 프로그램 단위로 판단해 결정할 게 아니라 법무실 단위에서 사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프로그램의 폐지나 신설은 방송 업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편성권 등 사측의 고유한 권한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의 개편 과정 등에 당사자들 참여를 의무화한다면 향후 근로자성 인정 여부 등을 둘러싼 법리적 모순 상태에 놓일 수 있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들의 경우는 비정규직 업무의 자율성과 책임성에 대한 부분도 함께 더 깊이 논의해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측은 당사자들이 오랜 기간 해당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높은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즌 종료 결정에 따른 심리적 충격도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사자들의 앞날을 위해 현재 사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살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일했던 이들의 관련 정보를 만들어 사내에 폭넓게 공유하고 있으며, 다른 프로그램들의 채용 계획도 알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사자들이 모두 애정과 역량을 가졌던 만큼,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매체 비평 프로그램의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저널리즘 토크쇼J>의 성과와 한계 등을 놓고 시청자 패널 500명을 상대로 한 관련 설문 조사가 예정돼 있으며, 언론학계와 미디어 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도 관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의견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져 새로운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 등이 정해질 것이며, 내년 1분기 안에 새로운 매체 비평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 1라디오 뉴스 편파 논란 및 재발 방지책
노측은 12월 19일 1라디오의 2시 뉴스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과 관련해 두 가지 차원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먼저 라디오뉴스 진행자가 기사를 수정하거나 줄여 읽을 수 있는 재량권이 어디까지인지 물었다. 통상 라디오뉴스 기사를 축약하는 경우는 뉴스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마지막 기사 정도의 경우에만 해당되는데, 임의적으로 중간 기사의 일부 부분을 생략하고 있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닌지 물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과거 사례를 살펴본 결과 통상적으로 마지막 기사 정도만 줄여 읽어왔고 이런 사례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사를 줄여 읽는 행위 자체로 문제가 됐던 사례도 과거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일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진행자와 뉴스 편집자가 사무실에 도착한 시각은 1시 45분 전, 진행자에게 원고가 전달된 시각은 1시 52분, 진행자가 라디오뉴스 스튜디오로 이동해 원고를 읽기 시작한 것이 1시 53분이었다고 밝혔다. 진행자의 설명에 따르면 예독 시간이 짧아 원고를 한 번밖에 못 읽었고, 뉴스 담당자가 라디오뉴스 부조 자리에 있지 않아 별도로 소통하지 못한 채 원고를 읽으면서 문장을 삭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례를 ‘원고의 오독’ 등 심의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은 앞으로 심의평정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사 사례에 대한 처리 기준 등에 대해서도 명문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측은 이와 함께 해당 뉴스의 큐시트가 합당한 편집이었는지도 물었다. 당일 큐시트를 보면 이용구, 변창흠, 권덕철, 대북전단금지법 등의 기사가 뉴스 앞쪽에 배치되고 코로나 뉴스는 7번째 이후에 배치됐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특히 당일은 코로나 3단계 전환 여부 등을 놓고 TV뉴스는 코로나 특보를 열고 있었는데 TV뉴스와 라디오뉴스의 큐시트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며 기사의 중요성이나 속보성 등을 따져 볼 때 적절한 편집이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저널리즘적 가치 등을 고려해 뉴스를 큐시트를 꾸렸어야 하는데, 해당 뉴스는 KBS의 저널리즘 가치와 부합하느냐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데스크 기능이 유지되는 평일과 달리 당일은 휴일이어서 큐시트에 대해 크로스체킹 등이 부실해진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는 휴일에도 당직국장이 TV뉴스 뿐 아니라 라디오뉴스 등도 함께 크로스체크하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측면으로 내부 검토와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KBS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부 구성원에게 나오고 여러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반응하고 상황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월 심의지적평정위원회의 논의 결과 등을 차기 공방위를 통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