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는 고발... ‘방송법’ 거론할 자격 있나
터무니 없는 고발... ‘방송법’ 거론할 자격 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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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없는 고발... ‘방송법’ 거론할 자격 있나

 

 

   최근 언론노조 KBS본부에 난데없는 고발장이 날아들었다. 고발 주체는 제1야당인 <국민의 힘>으로, 언론노조 KBS본부가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였다.

 

   담당 수사관에게 건네들은 고발 배경은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지난해 말 청와대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행사가 KBS 등을 통해 흑백 중계되는 일이 있었는데, 언론노조 KBS본부가 이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리인가.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상상력만으로 악의적 고발 조치

 

   언론노조 KBS본부는 당시 해당 중계가 결정되고 진행되는 과정에 개입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되묻고 싶다. KBS본부가 당시 중계방송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자유지만, 공당의 자격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최소한의 근거라도 내밀어야 한다. 해당 방송에 대해 개입하지도,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은 것이 어떻게 방송법 위반의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진실에는 눈을 가린 채, 머릿속 공상만을 근거로 고발 조치에 나선 것은 스스로의 아둔함과 치졸함을 드러내보일 뿐이다.

 

   ‘방송법 위반’의 선두주자는 <국민의 힘>... 참회하고 반성해야

 

   어떤 행위가 방송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행동들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면, 그 해답은 간단히 알 수 있다. 거울을 들어 스스로를 바라보라. 그리고 지난 날을 복기해보라.

 

   <국민의 힘>은 이미 방송법 위반의 ‘모범 사례’를 솔선수범의 자세로 보여준 바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있던 귀 당 출신 이정현 의원이 KBS 보도국에 전화해 목청을 높였던 게 바로 방송법 위반 행위였다. 그새 잊었는가? 방송법 제정 이래 32년만에 나온 첫 방송법 유죄 사례가 바로 귀 당의 집권 시절, 귀 당 출신 인사의 행동으로부터 나왔다. 

 

   대법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 확정 판결을 내렸던 게 불과 일 년 전의 일이다. 스스로의 과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참회하기에도 모자랄 시간이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빈곤한 상상력에만 기대 남을 물고 늘어지는 행태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정상화 모임’이 방송 공정성을 촉구한 모임이라고? 거짓 선동 중단하라

 

   <국민의 힘>은 공영방송을 단지 정쟁의 도구로만, 헐뜯는 용도로나 써먹으려는 행태를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 

 

   최근 진행된 국회 환노위 회의에서도 귀 당의 김웅 의원은 난데 없이 KBS에 대한 꼬투리를 잡아 애먼 공격을 해댔다. KBS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보도국을 분열시켜 최순실 낙종 등 KBS의 저널리즘 후퇴에 일조했던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을, ‘방송의 공정성을 촉구’한 모임으로 호도하며 거짓과 선동으로 KBS에 대한 음해에만 몰두했다. 

 

   비판은 사실에 근거했을 때 생명력을 갖게 되는 법이다. 거짓을 근거로 KBS 구성원을 갈라치기하고 비난해 잠깐의 관심을 얻을 수 있지만, 곧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를 얻게 될 것이다. 아무리 내세울 것 없는 초선 의원이라도, 언제까지 이름값을 높이자는 헛된 욕망에만 끌려다닐 것인가.

 

   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말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함께하라

 

   상식 이하의 모습을 거듭 드러내는 공당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정치권이 KBS가 진정 국민의 방송으로 자리잡기를 원한다면, 그간 공영방송에 대해 잡고 있던 알량한 권력을 내려놓으라. 그리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이제라도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 나서라. 그것만이 ‘방송법 위반 선두주자’라는 당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그나마 씻어낼 수 있는 길이다.

 

 

2021년 2월 18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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