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직무재설계안 ‘졸속 추진’ 질타... 이사회만큼은 졸속 의결 않기를!
이사회, 직무재설계안 ‘졸속 추진’ 질타... 이사회만큼은 졸속 의결 않기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3.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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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직무재설계안 ‘졸속 추진’ 질타...
이사회만큼은 졸속 의결 않기를!

 

   사내 반발이 거센 직무재설계(안)이 어제(10일) KBS이사들에게 처음으로 보고됐다. KBS이사회는 이번 직무재설계(안)의 최종 의결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직무재설계(안)을 보고받은 이사들의 피드백을 주목해야 한다.


   직무재설계(안)을 보고받은 이사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한 마디로 졸속에 대한 우려로 귀결된다. 회사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수개월을 준비해 내놓은 직무재설계(안)이라고 항변하지만, 이사들에게 조차 '경영비전과 철학이 부재한 졸속 정책'으로 밖에 평가받지 못했다.

 

  “미래지향 업무 강화 부재”, “내부 이해도 제고 실패”, “직무재설계 재설계하라” 비판 쏟아져

 

  이사들의 발언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비판이다.

 

  “숫자에 함몰돼 축소지향적인 인력감축 내용만 있지 미래지향적인 업무를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A이사)

 

  “직무재설계(안)을 통해 추구하려는 목표가 결국 인원 감축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조직 내부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팀워크를 다지는데 실패했다” (B이사)

 

  “단순히 부서장의 수가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공적책무를 추진하고 대외적인 소구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직무재설계를 아예 재설계하라” (C이사)

 

   맞는 얘기다. 언론노조 KBS본부 역시 숱한 성명과 노보, 피케팅 시위를 통해 이 같은 졸속 추진을 우려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해왔다. 최근의 직무재설계(안)에 대한 긴급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조합원 대다수가 직무조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직무재조정 찬성 77%) 이번 직무재설계(안)의 절차와 내용에는 공감하지 않고 있다. (이번 직무재설계안에 반대 70%)

 

   조합원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길 바란다. 직무재설계는 조직의 근간을 바꿀 중차대한 작업이다. 이번 직무감축안이 애초부터 현장의 반발을 산 이유는 애초부터 기본적인 노동법도 방송법도 제대로 고려치 않은 아마추어적인 시각에서의 분석과 접근에 기인한다. 게다가 현장과의 소통도 논리도 없다보니 이제는 배짱만 남은 것인가?

 

   타당한 지적에 근거한 반대 앞에서 직무재설계는 아예 본부별 직무감축 할당제로 변질돼 버렸다. 백번 양보해 다이어트를 하자더니 이제는 손가락 발가락을 하나씩 잘라내자는 것인가. 졸속도 이런 무식한 졸속이 없다.

 

이사회는 직무재설계안 졸속 처리하는 우 범하지 않아야

 

   이사회에도 정중하게 부탁한다. 졸속으로 마련된 안을졸속으로 처리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졸속 개악이 되지 않도록 시간에 쫓기지 말고 더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주문이 빈 말이 아님을 이사회 스스로 증명하길 바란다. 직무재설계(안)의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이고,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통과시킨다면 졸속 이사회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21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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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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