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의 난데 없는 격분... ‘갑질’로 비판받을 자 누구인가
KBS노조의 난데 없는 격분... ‘갑질’로 비판받을 자 누구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3.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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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의 난데 없는 격분...

‘갑질’로 비판받을 자 누구인가

 

   언론노조 KBS본부가 어제 국민의 힘 과방위원들의 단체 KBS 항의방문 행태를 지적하자, 갑자기 KBS노조가 펄쩍 뛰고 나섰다. KBS노조는 어제 낸 성명서를 통해 “본부노조의 주장은 갑질에 쩔어온 메이저 언론의 자화상”, “기자가 무슨 벼슬인가?”, “갑질 마인드의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등의 표현을 써가며 격분했다.

 

   정치인 비판에 분연히 격분한 노동조합...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우리는 KBS노동조합의 이런 태도가 매우 의아하다. 우리가 지적했던 것은, 피감기관을 압박하듯 단체로 항의 방문을 한 <국민의 힘> 과방위원들이 부적절한 행태 자체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KBS노조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이다. 마치 부모 욕을 들은 효자라도 된 것처럼, 정치인 비판에 노동조합이 눈에 불을 켜는 모습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KBS노조는 성명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행위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역시 그 충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KBS노조의 지난 성명은 그들을 ‘충분히 옹호’하고 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드는 보도... ‘갑질 마인드’로 비판받을 자 누구인가

 

   우리는 KBS의 선거 관련 보도들이 완벽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어떤 기사는 추가 취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기사는 취재가 충분했더라도 정치적인 오해를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선거 시기에는 의도와 관계 없이 모든 기사들이 정치적으로 소비될 수 있기에, 모든 보도가 평소보다 더욱 치밀하고 정교해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KBS 보도가 온전히 KBS의 구성원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설령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KBS인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선하는게 첫걸음일 것이다.

 

   KBS노조는 KBS보도에 대한 정치인들의 개입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있다. 피감기관에 해당 상임위 위원들이 우루루 찾아왔다. 더구나 다른 건도 아닌 자당 후보자 의혹보도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당연히 비판받아야 할 일이다. 국민의 힘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혹은 다른 어떤 당이었어도 마찬가지다. ‘갑질’은 이런 정치인들을 비판하는데 쓰여야 할 단어다.

 

   당 가리지 않고 비판받아야 할 행태... 언론사 노동조합의 책무

 

   이렇게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행태를 지적하는 것은 ‘언론사’의 ‘노동조합’이라면, 당연히 내야 할 목소리다. 정치권의 부당한 개입을 끊자고, 우리는 이미 십여 년을 외쳐왔다. 지배구조를 개선하자고, 정치로부터 독립된 KBS 사장을 뽑자고 과거에도 소리쳐왔고 지금도 외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수차례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을 향해서도 ‘내려놓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비판 성명을 거듭 내며 논의를 압박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의 안을 다듬고, 최근에는 KBS, MBC, EBS 노동조합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요구안을 만들어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KBS노조는 과거에도 아무 것도 안하더니, 지금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그리고 엉뚱하고 동료 노조에게 ‘갑질’, ‘썩은내’ 운운하고 있다.

 

   정치권 개입에 침묵하던 시기,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잊었는가

 

   정치권의 개입에 KBS노조가 침묵하던 시기에, KBS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귀 노조가 정권에 반발하는 척 하다가 금방 파업을 접고, 사측과 야합해 몰래 단협을 맺던 시기에 KBS 안팎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청와대의 홍보수석은 KBS 보도국장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고, MBC 사장은 청와대에 끌려가 ‘쪼인트’를 맞았다는 말이 돌았다. 모두 정치권의 KBS개입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KBS노조의 그릇된 인식이 ‘상식’으로 통했던 시기에 벌어진 일들이다. KBS노조는 지난 성명서를 통해 마치 이런 상황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기사의 옳고 그름을 제쳐놓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유아적인 태도를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 그리고 대승적으로 KBS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동참하라. 그것이 2021년, ‘공영방송’의 ‘노동조합’이 해야 할 제1 책무일 것이다.

 

 

2021년 3월 30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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