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대선 주요상황 입체적 보도 필요.... 후보 인터뷰, 다양한 플랫폼 전략 뒷받침 돼야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대선 주요상황 입체적 보도 필요.... 후보 인터뷰, 다양한 플랫폼 전략 뒷받침 돼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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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모니터링

2022년 1월 3일(월) 방영분

 

국민의힘 혼란 상황을 전했다. 하루 종일 혼선이 이어진 터라 사실관계를 잘 정리하고, 선대위 전면 해체의 배경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세 번째 보도(대선 60여일 앞두고 ‘이례적 일정 중단’)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본다.

 

이례적인 사건에 비해 다소 평이했던 보도방식은 아쉬웠다. 예컨대 “땜질식 처방 대신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을 좀 더 충실히 전달하면 좋았을 것이다. JTBC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지금은 인적 쇄신할 시기가 아니다”, “그건 헛소리”라고 말했던 김종인 위원장, “선거 두 달 남겨놓고 선대위 쇄신하라는 건 선거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던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상기시킴으로써 국민의힘의 ‘격변’을 부각했다. 선대위 해체의 원인으로 꼽히는 메시지 관리 실패나 혼선을 상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들도 충분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오늘 새롭게 발생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건의 맥락과 이야기의 흐름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책보도를 표방하며 기획한 대선 후보 생방송 인터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9시뉴스 생방송에서 25분가량을 할애한 편성부터 파격적이었다. 정책 중심의 질문 구성, 후보자에게 충분한 답변 시간을 제공하는 부분에서 시청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국민 참여를 통해 정책 의제를 선정하고, 국민이 뽑은 의제를 후보에게 묻는 방식이었다. 유권자가 꼽은 10개의 의제 가운데 7-8가지를 이날 인터뷰에 담았다. 9시 뉴스에서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 직접 질문한 것도 보기 어렵던 신선한 장면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들의 선택’이라는 기획취지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인터뷰와 유권자 정책 의제를 콘텐츠 제작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당장 팩트체크를 생각해볼 수 있다. KBS는 “앞으로 국민이 뽑은 의제에 대해 후보들이 내놓은 말과 정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생방송 인터뷰도 검증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 후보자에게 충분한 답변 기회를 제공한 만큼 인터뷰에서 나온 말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는 후속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대선후보들에게 받은 답변내용을 다양한 기사에서 활용하는 기획이 이어져야 한다. 데일리 뉴스나 방송 형태로 소화하기 힘든 내용들은 인터넷 문법에 맞는 콘텐츠로 제작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메인뉴스(뉴스9)를 중심으로 하되 다른 보도프로그램과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KBS의 2022 대통령 선거 특집 싸이트의 퀄리티와 구성은 아쉬움이 크다. 당장 대선홈 초기화면에서 유권자가 뽑은 정책의제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 공약 제안하기도 참여를 촉진하기 어려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여전히 여론조사 중심이고, 카테고리 구성도 최신 보도를 나열하는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이번 정책보도와 대선후보 인터뷰를 계기로 대선 특집 페이지 역시 해당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편해보면 어떨까. 국민이 뽑은 의제와 이에 기초한 뉴스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우리들의 선택’이라는 기획취지를 구현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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