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채용, 회사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 회사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7.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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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채용, 회사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달 말 2023년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의철 사장이 어제(18일) 임원회의에서 밝혔다고 한다. 교섭대표노동조합인 언론노조 KBS본부가 올해 새로 단협을 맺으며 관철했던 채용 정례화에 따른 첫 임용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채용 정례화를 추진한 배경은 그동안 들쑥날쑥했던 채용에 있었다. 신입사원 채용은 단순히 일할 사람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신입사원은 조직에 새로운 피로 활력을 높이고 업력을 이어받아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케 하는 핵심이다.

 

반면에 '채용 정례화'를 요구할만큼 꾸준한 신입사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장은 인력부족에 아우성이었다. 올들어서 14차례 이뤄진 현장 간담회에서도 조합원이 얘기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부족이었다. 2010년 이후 2천 명이 퇴직했지만 충원율은 60.7%에 그쳤다. 2016년만 예외였을 뿐,  채용인원은 퇴직자에 턱없이 부족했다. 심지어 2020년에는 254명이 퇴직했지만 고작 48명만 채용했다. 올해도 211명이 퇴직할 예정이다.

 

인력부족은 KBS본부 자체 인력수요에서도 드러났다. 무려 411명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년 채용규모를 훨씬 웃도는 숫자다. 그만큼 현장의 인력부족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회사는 어떻게 채용 규모를 가늠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와 실태를 무시한 채 탁상 위에서 숫자로만 논의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우려는 최근 사측의 태도를 보면 더욱 커진다. KBS본부는 합리적이고 구성원들이 납득 가능한 채용이 이뤄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회사에 자료를 요청했다. 바로 실국부별 시간외 근무(초과근무) 현황이다. 시간외 근무 자료는 현재 어느 부문의 업무가 과중한지 직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이다. 게다가 조합원들의 근무실태가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건 노동조합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자료 요구 역시 단체협약 123조에 따른 정당한 요구였다.

 

하지만 사측은 무려 한 달을 끌더니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단순히 '민감한 자료'라는 이유에서다. 합리적인 인력부족 실태를 파악하고 조합원들의 노동 실태를 알아보겠다는 조합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현장의 인력부족 아우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노사가 동의할 수있는 수준의 채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사측이 걷어찬 것이다.

 

KBS본부는 이런 상황에서 사측의 채용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신임 사장인 김의철 사장의 첫 대규모 채용이자 채용 정례화 이후 첫 채용이다. 이번 채용은 현재 리더십이 향후 신규채용을 어떻게 이어갈 것이고, 채용정례화를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지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다. 더불어 특수업무·소수직종 충원에 대한 사측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측은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채용 계획을 내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 채용에서 해소되지 못한 부분은 어떻게 향후 채용에서 채워 나갈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또한 채용이 직접적으로 힘든 부문이 있다면 왜 그러한지, 앞으로 어떻게 업무를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밝혀야 한다. 신입사원 채용이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현장의 고통을 무시한 채 숫자 맞추기에 그친다면, 구성원들은 더 이상 사측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보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22년 7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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