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인력채용, 꼼수로 넘어가려하지 말라!
턱없이 부족한 인력채용, 꼼수로 넘어가려하지 말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7.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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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인력채용, 꼼수로 넘어가려하지 말라!

 

 

사측이 118명 규모의 2022년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마련했다.

중장기계획에서 언급된  80여 명 수준은 상회하지만 조합 자체 조사를 통해 파악한 숫자에 턱없이 모자라는 등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기에 적은 숫자다.

 

결국, 이번 채용계획은 '긴급수혈'로 숨통만 틔울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긴급수혈' 조차 받지 못한 부문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지역 영상제작과 촬영기자 부문이다.

지역은 <7시 뉴스> 지역화로 절대적인 업무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영상제작은 기존 프로그램 제작에 더해 <7시 뉴스> 스튜디오 제작까지 더해지며 업무가 크게 늘었다.

촬영기자 역시 늘어난 뉴스만큼 더 많은 취재와 자체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퇴직자는 계속증가하고 있는데 2019년 이후 신입사원 채용은 중단됐다.

회사는 사실상 지역 제작 역량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인가?!

 

사측은 전국권을 선발해 순환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지킬 수 있는가?

이미 전임 사장이 지역권 기자들을 순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측이 저버린 전력이 있지 않은가.

본사 역시 인력난에 허덕이는데, 오랜만에 받은 신입사원을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채 내려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면 기존 선배들이 순환해야 할텐데, 과연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라도 했단 말인가?

불신을 야기한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방송기술은 더 가관이다.

퇴직 인력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채용규모다.

방송기술 직종은  2010년 ~ 2021년 까지 총 619명이 퇴직했다.

올해 57명의 퇴직자까지 고려하면 총 2010~2022년까지 676명의 퇴직결원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최근 3개년도 2019 ~ 2021년만 보더라도 이미 223명이 퇴직했다.

그러나 2010~2021년(11년간) 방송기술의 신입 및 경력직의 채용인원은 321명으로

현재 회사가 계획하는 올해 30명의 신규채용인원을 반영하더라도 퇴직대비 충원율은 51%에 그친다.

 

이 상황에 대해서 경영진은 도대체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업무는 그대로 또는 XR, AI등 새로운 신규 업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만 있다.

 

소수 직종인 디자인 부문도 소외되기는 마찬가지다.

2010년 이후 57명이 퇴직했는데, 17명 채용에 그쳤다.

충원율이 회사 전체인 60.7%에 턱없이 못미치는 29.8%에 불과하다.

적은 인력으로 기존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업무 형태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보도그래픽의 경우 2명이던 숙직조를 한 명으로 줄여 밤 사이 업무를 쳐내고 있다.

이마저도로 부족해 없던 조근자까지 만들어 아침 뉴스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신입채용에서는 단 한 명도 충원이 되지 못한다.

비정상적인 근무형태와 열악한 인력사정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가?

 

앞으로 채용정례화를 꾸준히 이행한다지만, 그동안 퇴직인원을 고려하면 이번 같은 채용규모로는  어림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채용 규모는 '긴급수혈' 수준이지 인력운용과 관련한 사측의 메시지나 의지가 전혀 읽히지 않는다.

 

과연 사측은 어떤 구상을 갖고 이번 채용을 진행하는 것인가?

여전히 200~300명이 한 해 퇴직하는데 100여 명 채용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공적책무와 지역방송활성화를 위해 늘어난 업무는 누가 맡도록 할 것인가?

반면에 주52시간 등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필요인력 증가는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경영진은 이런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2022년 7월 25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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