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업체 미화·막말 사건 주역 신경섭에게 답한다!
비리업체 미화·막말 사건 주역 신경섭에게 답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7.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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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비리업체 미화·막말 사건 주역

신경섭에게 답한다!

6.27 막장인사에 대한 우리의 성명서에 대해 신경섭 씨(원주국장)가 반박글을 올렸다. ‘새노조 때려잡기에 앞장선 것은 사실’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기개는 높이 사줄 만하나 과거 KBS를 떠들썩하게 했던 추문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어 보인다. 또한 2009년 1월 1일 대전총국 편제국장으로 부임할 때 ‘신경섭이 편제국장으로 내려오면 2노조 대응과 관련 대자보를 붙이겠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하면서 마치 2009년 비리업체 미화 방송 사태에 새노조가 연관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그 때는 새노조가 생기기도 전이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먼저 확인하고 글을 쓰기 바란다.

지난 성명서가 나오고 그의 구체적인 비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 자세한 내막을 다시 정리해본다.

1. 비리사건 당사자 미화방송 사태

그가 대전총국 편제국장으로 있던 2009년 4월 15일, 대전총국 시사데일리 프로그램에서 00건설의 회장을 낯 뜨겁게 미화하는 내용이 20여 분간 방송됐다. 방송은 000회장을 “살기 힘들어 부모 몰래 학도병에 자원입대한 당찬 청년”, “37살의 나이에 건설회사를 창업한 소명감이 강한 건설인”이라고 시종 칭송했고,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알고 보니 00건설 000회장은 한 독립투사의 공적비에 자신의 조부 이름을 끼워 넣어 물의를 일으켰고, 이를 보도한 MBC 과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를 했다.

또한 그가 회장으로 있는 00건설은 2005년 지속적으로 공무원들에게 뇌물과 골프접대를 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됐고, 이에 연루된 공무원이 자살을 해 대전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하청업체에 대한 미분양 아파트 강매 등의 사건들이 KBS 대전총국 뉴스에 보도됐고, 대전총국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4차례나 다뤄지기도 했다.



00건설 경찰 압수수색(2005.8.30)

사진:중도일보

그런데 이런 사람을 성공한 기업인으로 묘사하는 방송이 나갔고, 이 과정에서 이 프로그램은 신경섭 편제국장의 ‘오더성’이고, 00건설의 비서실장이 신경섭 편제국장의 친구라는 제작진의 증언이 있었다. 이에 당시 대전총국의 30,31기 PD들이 연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사건이다. 당시 이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신경섭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자신은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고 취재가 되자 그는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잘못을 일부 시인했으나 후에 성명서를 올린 사람을 2년 연속 인사고과 최하위를 줘 3진아웃 위기까지 가게 되는 인사보복을 자행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몇몇 제작진들이 인사불만이나 개인적 원한으로 무고한 사람을 방송으로 매도하고 ‘억지주장’을 성명서로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00건설 000회장의 비위에 대해 KBS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대서특필한 보도들이 허위인지, 이런 인물을 KBS에서 미화하는 방송이 나가게 된 과정에 당시 편제국장으로서 정당한 권한 행사를 넘어선 부적절한 개입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히기를 바란다.

2. 아나운서 비하 발언 사건

그는 이듬해에도 대형 사고를 쳤다.

2010년 연말 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충남지부(이하 노조)는 그 당시 신경섭 편제국장에게 2011년 개편에서 폐지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그 이유를 문서로 질의했다.

그는 답변문서에서 “로컬 프로그램 만으로써의 차별성을 부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됨. 솔직히 말해 투자하지 않아도 될 회삿돈을 이용해 아나운서 개인의 호불호에 따른 취미생활 수준으로밖에 평가할 수 없음.”, “단순하게 1FM 프로그램 하나를 축소한다고 해서 라디오 경시풍조라 단정하는 것은 일부 아나운서 개인 취미생활로 전락한 프로그램 제작을 조장하는 것에 불과한 주장으로 생각됨.”이라고 응답하면서 뜬금없이 상식을 벗어나는 방식으로 아나운서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새노조 대전·충남지부와 KBS 아나운서협회가 이에 대한 비판과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그는 2건의 반성문을 코비스에 게시한다.

대전총국 개편논의 과정에서, 또 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충남지부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절차와 과정상의 중대한 실수를 범한 점, 또 답변과정에서 특정직종의 업무에 대한 폄하의 표현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2010.12.29)

“수양이 부족한 탓에 순간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1차적으로 열패감을 느꼈을 대전총국 아나운서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나아가 지역국 뿐만 아니라 본사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KBS 아나운서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의 언행에 다시금 주의를 기울여 신중하고 자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2010.12.30)

코비스에 같은 사안에 대해 두 차례의 사과문을 게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당시 빗발치는 비난 여론 때문에 잠시 꼬리를 내린 것에 불과했다. 이후 오늘 현재까지 그의 언행을 지켜보면 진정한 반성을 한 적은 결코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어제 게시한 신씨의 글에서도 부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거의 공해에 가까운 어휘들을 쏟아냈다.

3. 또 다른 비하 발언

당시 그의 막가파식 언행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노조가 시사프로그램 <시사터치 큐>를 폐지한 사유를 묻는 질문에 신경섭은 4가지 폐지 사유를 제시했는데, “1)사건, 사고 취재에 익숙하지 않은 PD들의 취재, 제작과정에서의 오류 발생에 따른 소송 등의 제기 가능성 2)객관적인 사실들을 모아 결론을 도출하는 취재방식이 아닌, 특정한 목표나 목적을 설정하고 취재, 제작하는 일부 PD들의 편협된 취재, 제작 관행”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성명서가 나간 후 신경섭은 공개 사과를 했다.

그런데 이후 신경섭은 새노조 대전충남지부 1대와 2대 지부장, 1대 조직국장 등 3명에게 ‘근무성적 불량통보’를 주는 인사보복을 자행했다.

그는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2009년과 2010년 사건 모두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새노조를 때려잡는데 앞장선’ 신경섭이 행한 악랄한 보복행위로 기억하고 있다.

4. 파업 후 업무 배정으로 보복

2010년 7월말 새노조의 단협 쟁취 파업이 끝나고 제작에 복귀하려는 두 명의 PD 조합원들에게 신경섭은 ‘멋대로 파업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멋대로 제작에 복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프로그램 배정을 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PD들의 제작 정지는 중대한 처벌 사항이며 회사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해야한다.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국장 마음대로 사적으로 처벌하면 정식으로 문제삼겠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신경섭은 자신의 생각이 성급했다고 사과하였다.

이렇게 신경섭은 상식 이하의 행위를 수시로 되풀이해 물의를 빚고 문제가 커지면 고개를 조아려 위기를 모면하고, 이후 인사보복을 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그런 그가 지역국 국장이 됐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라!

이 외에도 그가 과거 편제국장을 할 때의 몇몇 행적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공개할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언급된 2009년 00건설 회장 미화사건과 아나운서 비하 사건에 대한 당시의 자료는 따로 첨부한다.

특히 이병순 사장 재직시였던 2009년 00건설 회장 미화 건은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유야무야됐었다. 과연 이것이 아무런 잘못이 없던 자신에게 ‘덮어씌워진’ 사건이었는지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 노사 공동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길환영에게 묻는다!

우리는 사실 신경섭이라는 걸출한(?) 존재보다는 길환영에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안 되는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러면 쓰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왜 이미 부적격 간부로 명백히 판명이 된 사람을 다시 불러들였는가?

당신의 상식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이 공영방송 KBS의 간부가 한 행위로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가?

엊그제 월례조회에서는 거의 직원들을 협박하는 듯한 어조로 강하게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신 씨와 같은 반공영적 인물을 지역국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길환영 사장, 당신의 속내가 궁금하다. 답하라.

2013년 7월 3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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