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가?
누가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05.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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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가?

 

 

국민의힘이 KBS의 정상적인 KBS보도를 오보로 규정하는 것도 모자라, 조작까지 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원장은 오늘(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8일 KBS의 건설노조 보도와 관련해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오보에 대한 조작보도까지 내보냈다”고 비난했다. 

 

또한 “철저한 진상규명, 전수조사, 관련 책임자에 대한 징계 조치에 나서라.”며 “KBS의 조치 여부에 따라 당 차원 또는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특위 구성 문제 등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이번 발언은 정확한 사실 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관련자를 처벌하라는 것으로, 엄연히 공영방송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자 압력이다. 

 

박 의원 주장의 핵심은 지난 18일 KBS 뉴스9에서 건설노조의 1박 2일 집회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앵커가 ‘경찰이 건설노조의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처벌 근거를 뚜렷하게 내놓지 못한 것’처럼 오보성 멘트를 했고, 다음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 뉴스의 앵커멘트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방송뉴스의 ‘ㅂ’자도 모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허무맹랑한 비난이다.  

 

방송 리포트 보도는 진행자가 기사를 소개하는 앵커멘트와 기자가 직접 낭독하는 리포트 원고로 구성된다. 언론노조 KBS본부 취재 결과, 해당보도는 앵커가 앵커멘트를 축약하면서 논리가 다소 비약되긴 했지만, 리포트 원고에서는 해당 내용이 제대로 보도됐고 맥락상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방송뉴스의 특성은 간과한 채 일부만 딱 떼어내 비난을 쏟아냈다.  

 

이뿐인가. 인터넷 뉴스 수정을 은폐 조작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KBS 보도본부는 앵커멘트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부의 의견을 수용해 해당 앵커멘트를 재녹화하는 수순을 밟았다. 아울러 기록으로서 KBS 뉴스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영상도 교체한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뉴스 수정은 KBS 뉴스의 정확성을 높이고 시청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방송 뉴스를 제작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수정이 빈번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더구나 KBS는 다음날 뉴스9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전날 방송 앵커멘트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정정방송까지 했다. 인터넷 뉴스를 조작할 의도가 있다면 정정 멘트를 할 리가 있겠는가. 또한, KBS가 만약 조작방송을 할 의도가 있었다면 바보가 아니고서야 앵커의 의상 교체도 없이 녹화를 했겠는가. 

 

이번 국민의힘의 조작 은폐 문제제기는 방송뉴스에 대한 이해가 아예 없거나, 그게 아니라면 공영방송을 길들이기 위한 의도의 일환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진상규명 특위를 운운하며 공영방송을 겁박하는 것이 집권 여당이 할 일인가.       

 

KBS본부는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 공영방송에 편파방송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가짜뉴스'를 잡겠다던 정부여당이 이제는 '가짜뉴스'의 생산자로 나서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라.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를 잡기에 앞서 자신들이 만들어 낸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부터 져야할 것이다.

 

 

 

2023년 5월 26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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