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공영방송을 향한 일방적 비난을 사과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공영방송을 향한 일방적 비난을 사과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06.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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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공영방송을 향한 일방적 비난을 사과하라!

 

 

 

공당의 당대표 입에서 나온 말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가 오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공영방송 KBS를 향해 “KBS 수신료 분리징수하겠다고 했더니 국민들이 환호성이다”면서 “왜 환호성 하시겠습니까? 아니 한쪽 주장만 일방적으로 퍼나르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민노총 프로파간다 매체 아닙니까. 국민에게 돈 달라고 손을 내밀 자격조차 없다.”라고 덧붙였다. 

 

KBS의 보도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구체적인 팩트 제시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인상 비평만으로, 공영방송의 보도를 폄훼하는 것이 과연 한 공당의 대표가 할만한 일인가! 

 

김 대표가 공영방송을 향해 편향적 시각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공개석상에서 “(공영방송이) 가짜뉴스를 정화하고 예방하기는커녕 편파·왜곡 보도를 반복한다.”며 정권과 여당에 대한 공영방송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국가의 자산인 공중파를 독과점하면서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공영방송이 일부 정치편향 세력의 선전매체로 전락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발언으로 볼 때 김 대표의 인식 수준은 과연 집권 여당의 대표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김 대표의 인식은 정권과 여당에 비판적인 보도가 나오면 다 민주당, 민주노총과 한패라는 1차원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피아구분을 하며 내편이 아니면 다 적으로 간주하는 전형적인 매카시즘적 시각이 아니고 무엇인가. 7~80년 대 빨갱이로 몰아 엄한 사람을 잡아 가두듯 공영방송에 색깔을 입혀 때려잡겠다는 것인가! 

 

김 대표는 오늘 연설에서 또 “공영방송과 방송 통신 감독기관의 사유화도 결코 방치할 수 없다.”며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영방송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김 대표가 바라는 정상화라는 것이 어떤 방식인지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바로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수신료 분리징수’가 바로 그것이다. 결국 정권과 여당은 공영방송 KBS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자신들 앞에 무릎 꿇리고, 나아가 본인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바라는 내용만 보도하는 ‘땡윤뉴스’로 만드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공영방송의 정상화인가? 

 

김기현 대표의 오늘 연설은 대통령을 향해 자신을 충심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또한 보수 지지층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공영방송을 폄훼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기현 대표는 공영방송에 대한 일방적 비난에 대해 사과하라. 또한 한 공당의 대표로서 그 역할에 맞게 발언을 삼가라.

 

 

 

2023년 6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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