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시계를 MB시대로 되돌리려 하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시계를 MB시대로 되돌리려 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07.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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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시계를 

MB시대로 되돌리려 하는가!

 

 

이.명.박! 이 세 글자는 공영방송 KBS 역사에 탄압과 부역으로 점철된 암흑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명사다. 그 MB정권 가장 앞자리에서 공영방송 탄압과 길들이기를 지시하고 실행한 인물이 바로 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MB정권 언론탄압의 주역 이.동.관 씨를 지명했다. 권력을 이용한 자녀학폭무마 논란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자는 인사발표 브리핑 현장에 참석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지금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모두 그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이슈”라며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그리고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정보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데 먼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도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국제적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국제적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영방송 육성 다 좋은 말이다. 문제는 이동관 씨 본인이 그 역할을 할 자격이 있냐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장으로 누구보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제일선에 서야 할 사람이 앉아야 하는 자리다. 하지만 지난 MB 정부 동안 이동관 씨가 홍보수석과 홍보특보 등을 역임하면 자행한 일들을 보면 그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동관 씨가 MB정권에서 활약할 당시 KBS의 독립성과 신뢰성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추락했다. 정연주 사장을 업무상 배임으로 몰아 강제 해임시킨 것을 시작으로, KBS는 철저히 이명박 정권에 장악당했다. 

 

라디오 주례연설을 편성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아침마당 등 대표 프로그램은 정권의 홍보도구로 전락했다.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제작 자율성은 철저히 무시됐고, 이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에게는 인사보복이 뒤따랐다. 그 결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으로 꼽히던 KBS의 신뢰도는 곤두박질 쳤고, 그야말로 공영방송의 저널리즘이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동관 씨의 악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동관 씨는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해 KBS 내 좌편향 인물을 색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관 씨가 이명박 정권 홍보수석이던 2010년 6월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에 보고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이라는 이름의 문건은 KBS 간부급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권이 나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철저히 파괴하고 유린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악행의 정점에 이동관 씨가 있었다.    

 

게다가 이동관 씨는 지난 2015년 자신의 회고록을 출판하는 자리에서 “이젠 친이계 차원을 넘어 ‘국가대표’ 국회의원을 하고 싶다.”라고 밝히며 국회의원 출마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다.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성을 요하는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 이처럼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을 앉히는 게 말이 되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한상혁 전 위원장에 대해 “중대범죄를 저질러 형사소추되는 등 방통위원장으로서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라며 법원의 판결도 나오기 전에 한 전 위원장의 면직을 재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공정성 위반’을 면직 재가의 주요 사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토록 공정성을 강조하는 대통령이 역사가 보여주듯 누구보다 정치적이고 편향적이라고 이미 판명이 된 이동관 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대통령의 공정의 기준은 내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 

 

이번 이동관 씨의 방통위원장 지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장악 의지를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입만 열면 공영방송 장악의지가 없다던 현 정부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면, 이동관 씨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당장 철회함으로써 이를 증명하라! 

 

만약 이대로 이동관 씨를 방통위원장에 앉혀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무너뜨리고, 공영방송을 정권의 손아귀에 쥐고 흔드려는 야욕을 드러낸다면,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공공성 수호를 목표로 이동관 씨 지명 철회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울 것이다.

 

 

 

2023년 7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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