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성명] “공산당 신문 방송” 운운 이동관, 철면피하다
[언론노조성명] “공산당 신문 방송” 운운 이동관, 철면피하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08.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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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신문 방송” 운운 이동관, 철면피하다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된다, 그런 영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1일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자 이동관이 한 말이다.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언론 장악 논란에 대해서만 한 말씀 드리겠다”더니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읊던 뻔뻔 타령을 되살려 냈다.

 

2013년 3월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직 개편을 앞둔 대통령 박근혜가 “언론을 장악할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더욱 가관.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정현이 “이런 세상에서는 언론은 장악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던지고, 이명박 정치 멘토 ‘방통대군’ 최시중이 “야당 의원 여러분들이 열창하지 않아도 언론 장악 안 합니다. 할 수도 없다”고 받았다.

 

국가정보원을 방송 장악 도구로 쓴 데다 김인규·김재철·구본홍·고대영·김장겸 같은 낙하산을 방송에 내려앉혀 언론 자유를 짓밟은 자들이 얼굴을 번연히 들고 “언론은 장악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참으로 염치 없고 뻔뻔하지 않은가.

 

더구나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는 이동관의 일성은 누워서 침 뱉기 전형이다. 청와대 핵심에서 국정원까지 동원해 비판 언론을 사찰해 언론인을 욕보이고 방송 장악으로 만들어 낸 MB 시절 친정부 관제 방송이 바로 이동관이 말한 ‘공산당 방송’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가 ‘한나라당 언론 장악 타령’을 2023년에 다시 듣는 건 온몸에 그 타령 뒤집어쓴 이동관 때문이다. 그가 돌아오게 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다. 언론을 깔보고 욕되게 한 시절을 두루 알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자리’를 던지고 이동관이 웃으며 받으려 한다. 철면피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공정 보도 체계를 소중한 노동 조건으로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삶을 다 걸고 싸운 언론인에게 ‘방통위원장 이동관’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모욕이다.

 

 

 

2023년 8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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