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삭제한다고 파업 의지가 삭제되지 않는다
글 삭제한다고 파업 의지가 삭제되지 않는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6.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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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삭제한다고 파업 의지가 삭제되지 않는다

어제(6월 28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코비스 게시판에 <총파업 기금을 모금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임단협 결렬에 따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KBS본부로서는,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십시일반 조합원의 힘과 정성을 모을 수밖에 없기에 조합원들의 동참을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사측이 이 글을 만 하루도 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삭제했다. 불과 지난주에도 사측은 김범수 PD의 글을 코비스 게시판에서 일방적으로 무단 삭제하더니, 이제 대놓고 검열관을 자처하며 마구잡이로 글을 삭제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KBS본부의 총파업 홍보 포스터가 사측에 의해 강제철거되는 일도 이미 벌어졌다. 김인규 사장의 비위를 거슬렸다고 사내 게시판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거늘,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조차 방해하다니, 사측의 경우 없는 막장 행태가 인내의 한도를 넘어섰다.

KBS본부는 사측으로부터 ‘총파업 기금모금’ 글 삭제와 관련해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 그저 삭제하기 전에 “협상이 잘 되고 있는데 왜 그런 게시물을 올렸냐”는 엉뚱한 말을 들었을 뿐이다. 사측과의 임단협이 결렬되고 중노위 조정조차 결렬된 이후 KBS본부는 사측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6월 30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진행중이긴 하지만, 시간만 끌려는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여전히 답보상태다.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사측의 주장 자체가 어처구니없지만, 설령 협상이 잘 되고 있다 한들 노동조합의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할 이유는 전혀 되지 않는다.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하고, 차근차근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KBS본부의 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

김인규 사장이 이런 꼼수로 KBS본부와 조합원들의 파업 열기를 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이는 크나큰 착각이다. 오히려 사측의 이런 어리석은 행동은 불에 기름을 끼얹듯 조합원들의 ‘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고무시키고 있다. ‘총파업 기금모금’ 글이 삭제된 코비스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라. KBS본부는 이런 조합원들의 힘과 의지를 모아 반드시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끝>

2010년 6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사측이 KBS본부의 '총파업 기금 모금' 코비스 게시글을 삭제한 뒤, 코비스에는 조합원들이 삭제된 글을 앞다퉈 다시 게재해 현재 약 50건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사측이 삭제한 KBS본부의 게시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파업 기금을 모금합니다.

총파업이 불가피해졌습니다.

6월30일 최종 협상 시한까지 극적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단체협약을 쟁취하기 위한 파업 투쟁은 강력하고 단결된 대오가 필요합니다. 길고, 큰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발적인 파업 기금을 모금합니다.

싸움이 커질수록, 싸움이 길수록 그리고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수적입니다. 자발적인 파업 기금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마음을 함께 하시는 동료 여러분께 감히 손을 벌려 투쟁의 힘을 부탁드립니다.

1. 계좌번호: 하나은행 145-910119-22307 엄경철

2. 조합원은 중앙위원을 통해 CMS 계좌이체 동의서를 제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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