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성명] 공영방송 50년 역사를 더럽힐 윤석열 아바타 사장 임명 제청은 원천 무효다
[언론노조성명] 공영방송 50년 역사를 더럽힐 윤석열 아바타 사장 임명 제청은 원천 무효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10.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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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50년 역사를 더럽힐

윤석열 아바타 사장 임명 제청은 원천 무효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파행을 거듭하던 KBS 이사회가 오늘(13일) 결국 6명 여권 추천 이사의 의결만으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제26대 사장으로 임명제청했다.

 

그야말로 ‘답정너’ 이사회였다. 지난 10월 4일 이사회는 스스로 정한 투표 절차를 내던지고 박민・최재훈 두 명의 상위득표자에 대한 결선투표를 서기석 이사장 직권으로 중단했다. 여권 추천 이사 6명의 의견이 갈리자 박민 후보에 대한 이탈표가 나올 것을 우려한 반칙이자 꼼수였다. 게다가 여권 추천 이사인 김종민 이사가 사퇴하면서 여권 추천 이사의 과반표가 부족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부 분열이 생긴 여권 추천 이사 공석을 5・18 민주항쟁 왜곡에 앞장선 이동욱씨를 서둘러 임명하여 겨우 ‘숫자’를 맞추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상위 득표자 중 한 명이었던 최재훈 후보의 자진 사퇴다. 그는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면서도 “사장 장기 공석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사장해임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공영방송 해체를 가속화하기 위해 사퇴한다는 ‘진실’의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임명된 지 이틀 밖에 안 되어 KBS 사정에 깜깜이인 이동욱 이사가 과연 사장 후보를 결정할 자격이 되는가? 누가 봐도 ‘친윤 사장’인 박민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추태가 50년의 역사를 가진 공영방송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졌다.

 

이어질 과정도 결코 정상이라 보기 어렵다. 다음 주로 예상되는 김의철 전 사장의 해임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박민 후보는 국회 청문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할지 모른다. 이토록 허술하고 급박하게 졸속으로 진행된 공영방송 사장을 과연 누가 인정하겠는가? 수신료 문제 등 윤석열 정권이 벌이고 있는 공영방송 해체 절차에 허수아비처럼 앉아 있을 사장에게 무슨 리더십과 결단성이 있겠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이사회의 오늘 의결이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해체에 거수기로 전락한 치욕의 날로 기억할 것이다. 박민 사장 후보에 분명히 말한다.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을 앞세운 정실인사는 처음부터 자격 미달이며, 임명 체정은 원천무효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더는 일이다. 윤석열 꼭두각시 박민은 당장 물러나라.  

 

 

 

2023년 10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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