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체 예고? 취임 전에 벌써 권력놀음인가?
앵커 교체 예고? 취임 전에 벌써 권력놀음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1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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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체 예고? 취임 전에 벌써 권력놀음인가?

 

 

 

“오늘은 저희가 마무리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저와 이윤정 앵커는 오늘 방송을 마지막으로 뉴스광장 앵커 자리에서 내려와서 기자와 아나운서 다른 현업부서로 돌아갑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앵커들이 뉴스광장을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광장 김태욱 앵커의 클로징 멘트다. 아직 어떤 인사 발령도 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앵커 교체 클로징 멘트가 나와 당황스러울 뿐이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가 해당 클로징 멘트가 나오게 된 경위를 취재한 결과, 박민 후보자 체제 차기 보도국 주요 보직자로 찌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가 뉴스광장 담당 부장에게 다음주면 앵커 교체가 있을텐데, 인사는 하고 내려와야 하지 않냐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인사가 뭐가 그렇게 급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본인이 차기 보도국의 중요 인사로 거론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언행이 제작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또 우리 방송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라도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한 가벼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해당 인사의 발언이 앵커 배려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쳐도, 제작진에게 이런 언사를 전달한 것은 부적절하다. 진심으로 앵커 교체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면 이런 식의 발언은 더더욱 나와서는 안 된다. 정식으로 사장과 보도국 인사가 난 뒤에 앵커가 자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으면 될 일이다. 박 후보자조차 대통령 재가가 나지 않은 상황인데, 해당 인사는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한단 말인가! 

 

이번 문제적 발언의 근본적 책임은 박민 후보자에게 있다. 사장도 되기 전에 막무가내 밀어붙이기식으로 인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사장 후보 본인부터가 이미 사장이나 된 듯 과정과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며 일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그 밑에 있는 분들도 권력에 도취돼 막가파식 행동이 나오는 것 아닌가!

 

뉴스 앵커의 경우 지금까지 이토록 일방적 교체설이 나온 적은 없었다. 정식으로 오디션을 통해 적합한 앵커 자원을 선발해온 것이 지금까지 보도국의 문화였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한 채 자신들의 맘대로 인사를 진행하니 이런 사달이 나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KBS 구성원들이 그동안 여러 번의 투쟁을 거쳐 성취해낸 시스템들이 박민 사장 후보자 취임 전부터 무너지고 있음을 절감하게 한다. 박 후보자는 얼마나 더 KBS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인가!  

 

해당 인사는 즉각 본인의 발언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사죄하고, 향후 보직에 대한 뜻을 단념하라! 또한 이 모든 사태의 근본원인 박민 후보자도 본인의 깜냥을 인정하고 즉각 사퇴하라!

 

 

2023년 11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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