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가 누구인가! 
KBS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가 누구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11.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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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가 누구인가

 

 

 

그야말로 장악과 부역, 부역과 장악이라는 말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 뉴스9였다. 

 

뉴스9에서는 박민 사장 취임 첫날이던 그제 박장범 앵커가 정파성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며 사실상 사과에 가까운 오프닝 멘트를 한데 이어, 어제는 아예 앵커가 장장 4분을 할애해 공정성 훼손 사례 보도들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는 앵커 리포트까지 내보냈다. 

 

앵커 리포트 방식마저도 치졸하기 그지 없었다. 문제라고 지적한 보도들의 과거 영상을 그대로 방영하는 방식으로 해당 취재진과 진행자들을 편파 논란의 대상으로 아예 박제시켜 버렸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어떠한 반론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보도본부 수뇌부들이 공정성 훼손 사례라고 짚은 보도 자체도 정말 공정성이 훼손된 뉴스였는지 이견이 있음에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보냈다는 부분이다. 더구나 그 공정성과 정파성을 지적하는 기준을 누가 어떻게 세웠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대표적으로 특정 세력들이 ‘생태탕 보도'라고 희화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검증 연속 보도>의 경우 국민의힘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취재진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그럼에도 공정성을 훼손한 보도라고 박민 사장과 보도국 수뇌부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정 권력에 불리하면 공정성 훼손인가!  문제로 지적된 보도 모두 박민 사장이 대국민 사과 등에서 편파적이라고 이미 지적한 보도였다는 점에서 어떤 기준으로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것인지 추측해 볼 뿐이다. 

 

게다가 이번 앵커 리포트의 경우, 일상의 취재 보도 과정에서 따르는 절차 또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선 기자의 발제가 아니라 수뇌부가 일방적으로 발제해 저녁 시간이 돼서 갑작스럽게 해당 리포트가 큐시트 상단에 올라왔을 뿐이다. 해당 리포트 원고도 앵커가 아닌 통합뉴스룸 소속이 아닌 모 부장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뉴스룸 구성원도 아닌 자가 도대체 어떤 권한과 경위로 9시 뉴스 앵커 원고를 작성한 것인가! 이런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던가!

 

또한 해당 리포트가 큐시트에 등록된 뒤 이를 파악한 보도본부 구성원들은 기자협회원을 통해 해당 리포트가 ‘구성원 공감대가 없다’, ‘사장의 보도개입 수준이다.’, ‘불공정 보도로 도매급으로 비난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등의 내용으로 항의가 이어졌다. 협회는 구성원들의 우려를 보도국 수뇌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도국 수뇌부는 이를 무시하고 해당 리포트의 방송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보도는 KBS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공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보도다. 실제로 문제라고 지적한 보도와 관련해  회사와 취재진들에게 공격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이미 해당 보도가 잘못된 보도라고 스스로 인정해버렸으니 이제 취재진은 이제 손발이 묶인 채 대응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들을 누가 보호할 것인가!

 

보도의 절차와 형식, 내용까지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이 리포트가 KBS의 메인뉴스를 통해 방송됐다는 것 자체가 50년 KBS 역사에 치욕이다. 이번 보도 참사는 이명박근혜 시절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KBS본부는 이번 앵커리포트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공정 보도라고 판단한다. 이에 KBS본부는 해당 리포트가 방송된 경위와, 내용의 적절성을 따져 묻기 위해 긴급공방위를 요청한다. 이번 보도 참사는 단순히 보도국 수뇌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KBS 보도에 대해 지속적인 폄훼 행위를 하고 있는 박민 사장의 책임도 엄중하다. 박민 사장은 긴급 공방위에 직접 나와 사과하고 재발 대책을 내놓아라.

 

 

 

2023년 11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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