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이동관 탄핵을 외치다!
전국언론노조는 KBS본부 등 산하조직, 시민단체와 함께 어제(27일) ‘이동관 탄핵 공동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서울 종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여의도 KBS본관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비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에도 200여 명이 참여해 서울 도심에서 이동관 탄핵을 외치며 윤석열 정권 아래 망가져가는 언론자유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행진에 앞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그저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은 새롭게 언론 자유의 역사, 방송 독립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스 센터를 출발한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거리 선전을 통해 이동관 탄핵 이유와 무너지는 언론자유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이호찬 MBC본부장은 “법인카드 5천만 원을 부당 사용한 김성근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 했다면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이 법원에서 집행정지됐음에도 훨씬 혐의가 덜한 김기중 이사 해임을 추가로 강행했다.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한 짓”이라며 이동관 탄핵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고한석 YTN 지부장은 YTN 인수자로 낙찰된 유진기업이 있는 건물을 지나면서 유진기업을 향해 “YTN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줄대고, 비리 무마시키고, YTN이 가지고 있는 알짜 자산 팔아서 뭐라도 하나 남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우리의 일을 할테니 유진기업도 분수를 알고 원래 하던 일을 하고 YTN 인수는 포기하라”고 일갈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충정로, 마포대교를 거쳐 ‘낙하산 박민’에 의해 무도한 방송장악이 벌어지고 있는 KBS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졌습니다. 강성원 KBS 본부장은 “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쌓아왔던 편성규약, 단체협약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하소연만 해서는 멈춰 세울 수 없다. 언론노조 1만 6천 조합원과 언론노조 35년 역사,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한 KBS의 DNA로 잘못된 것들을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해체된 것들과 파괴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KBS본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위원 5명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통위를 2인 체제에서 파행으로 운영하고 있고 ‘가짜뉴스’ 척결을 내세워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동관은 즉각 탄핵되어야 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산하기관처럼 다루면서 언론사에 취재경위를 불법적으로 요구하는 이동관이 있는 한 언론자유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동관 탄핵을 이끌어내는 길에 KBS 본부가 앞장서겠습니다.
2023년 11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