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 보고서
□ 일시·장소
2023년 11월 30일(목) 오후 2시, KBS본관 제1회의실
□ 위 원
- 노측 : 박상현(KBS본부 지역부본부장/노측 대표)
조나은(KBS본부 TV 간사)
현인철(KBS본부 라디오 간사)
이주영(KBS본부 조합원/교체위원)
김문식(KBS본부 조합원/교체위원)
김개형(KBS노조 공정방송실장)
- 사측 : 류삼우(부사장/사측 대표)
김동윤(편성본부장)
임세형(제작1본부장)
김병진(라디오센터장)
이근우(취재1주간)
최재성(라디오편성기획국장/교체위원)
□ 안건
1. <주진우 라이브>, <최강시사> 진행자 교체 및 특집 프로그램 편성 건
2. <더라이브> 편성 삭제의 건
□ 논의 내용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23.11.15(수) 최근 제작 자율성 침해와 관련해 긴급(임시) 공방위 개최를 요구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11월 정례공방위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애초 논의를 요구한 안건 가운데 보도본부 관련 안건은 간사간 협의를 통해 다음 공방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1.<주진우 라이브>, <최강시사> 진행자 교체 및 특집 프로그램 편성 건
노측은 김병진 라디오센터장이 정식 발령을 받기도 이전인 11월 12일 밤, <주진우 라이브> 제작진에게 전화해 진행자인 주진우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하고 <특집 KBS 1라디오 저녁> 제작을 지시한 점이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에서 규정한 제작자율성 침해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특히 지시 당시 김 센터장은 아직 정식 발령 이전이었고, 대체 프로그램 제작을 지시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방송법 4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업무지시 불이행으로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바로 프로그램 PD에게 전화한 것이 아니라 당시 라디오센터장에게 의견을 전달했으나 제작진에게 직접 전달하라는 답변을 듣고 담당 PD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이지 지시를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협박성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때문에 편성규약이나 단체협약 위반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측은 <최강시사> 제작진 또한, 신임 사장 취임식 당일인 13일 부서 책임자로부터 갑작스런 프로그램 진행자 하차 및 다음날부터 특집프로그램 제작 지시를 받았음을 지적했다. 또 <특집 KBS 1라디오 오늘>과 <특집 KBS 1라디오 저녁> 은 긴급편성 대상도 아닌데 편성제작회의를 거치지 않고 강행한 이유는 무엇이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주진우 라이브>나 <최강시사> 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가 거듭되는 등 논란이 굉장히 많고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어서 급박한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주진우 라이브>와 <최강시사>는 아직 폐지되지 않았으며, 폐지와 관련해 제작진들과 협의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진행자인 주진우 씨에게도 계약 종료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집 라디오 프로그램도 대체편성으로 방송하는 것이지 진행자나 프로그램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측은 그럼에도 최근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추진 과정에서 제작 실무자들과 제대로 협의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김 센터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앞선 방송들의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점에 대해 제작 실무진이 사과하면 자신도 사과하겠다며 사과는 거부했고, 다만 앞으로 제작진들과 충실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추후 프로그램 개편 회의체에 프로그램 담당 피디를 반드시 참석시키기로 약속했다.
2. <더라이브> 편성 삭제의 건
노측은 2TV <더라이브>가 11월 12일 저녁에 갑자기 편성삭제가 되는 과정에 걸맞은 사유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며 방송이 이렇게 없어질 수 있다는 데 굉장히 우려하고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은 완벽하게 잘못된 위법적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사장이 정식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편성 삭제 이후 프로그램 폐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제작진들과 제대로 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전략적인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전반적인 편성전략을 구상하면서 논의가 됐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약 2주 전부터 고려거란전쟁이나 개그콘서트, 골든걸스 등 주요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편성을 변경했으며 그 결과 광고 판매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화제성 측면만 거론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타당하지 않으며 광고주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측은 대체 편성 결정 과정에서 왜 협의가 없었냐는 지적에 김동윤 편성본부장이 '수시 교체도 아니고 낮은 단계여서 단체협약이나 규약 같은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일련의 과정이 명백히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측이 대체편성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띠 편성 자체를 삭제하는 사례가 있었는지 따졌다.
이에 사측은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지는 않았고 이번 사례는 수시개편처럼 한 두 프로그램 교체하고 바쁜 상황이어서 진행이 된 것이서 긴급편성에 대한 연락 등을 못한 것이고 해당 주에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협의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재방송 형식의 스폐셜 홍보를 한 사례는 다수 있다면서 편성파트에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협에서 사용하는 개편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지금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타당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노측은 <더라이브> 편성 삭제 이후 목요일(16일) 폐지가 결정됐다는게 편성본부의 설명인데, 그렇다면 왜 제작1본부 차원에서 해당주가 시작할 때부터 후속 프로그램 준비를 한다며 리크루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냐며 이미 제작진과 협의없이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임세형 제작1본부장은 모르는 일이라며 아마 담당 CP가 흐름을 예측을 하고 고려해 제작진의 혼선을 줄이려고 잠정적인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측은 <더라이브> 폐지 결정과정에서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고도 말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사측이 편성 편성과 관련해 토털리뷰를 통해 결정했다고도 말했지만, 프로그램 편성 변경이나 폐지와 관련한 데이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노측은 일련의 회사 결정이 불합리하다며 편성규약 제15조에 따른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노측은 이상의 논의 결과 노측이 확인한 것과 사측의 설명에서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판단이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며 단체협약 제27조에 의한 중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 중재위원이 선임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공방위에서 투표로 안건을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측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사측의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향후 협의 절차를 최대한 잘 지키겠다는 입장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