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위한 안전장치 임명동의제 반드시 복구합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단협에서 명시하고 있는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5개 국장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 낙하산 박민 사장을 규탄하기 위해 오늘 오전 11시 반부터 KBS 신관 로비에서 점심 피케팅을 벌였습니다.
오늘 피케팅에는 임명동의제의 투표권자인 기자와 피디 조합원을 비롯해 50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해, 이번 사측의 인사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많은 조합원들이 피케팅에 나선 건 낙하산 박민 체제 사측이 임명동의제를 파행시킴으로써, 구성원들이 국장에 대한 신임을 물을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입니다.
임명동의제는 단순히 조합과 사측의 약속이 아닙니다. 단협에 명시되기 이전 공정방송을 구현하는 주체이자 실무자인 기자와 피디 협회가 나서 공영방송의 보도와 프로그램을 좀 더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전제로 끊임없이 도입을 요구해온 제도로, 구성원들과 사측이 오랜 논의 끝에 합의해 편성규약에 명시한 제도입니다.
이런 사실은 외면하고 사장의 인사권 침해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낙하산 박민 체제는 더이상 KBS에서 공정방송을 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구나 본인이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단협사항인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임명동의제를 형해화시키는 낙하산 박 사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피케팅에서 강성원 KBS본부 비대위원장은 “임명동의제는 KBS 뿐 아니라 교육방송 EBS도 채택하고 있으며, 보수 언론사조차 시행하고 있는 언론 공정성에 기초가 되는 제도”라며 “이번 KBS의 임명동의제 형해화 시도는 언론 자유의 문제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KBS 구성원뿐 아니라 언론 종사자 모두가 KBS의 임명동의제를 예의주시 중이며, 공영방송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면서 “반드시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여전히 법원의 가처분 각하 결정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임명동의제 파행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길고 지난한 싸움일 수 밖에 없습니다. KBS 구성원들이 수십년의 투쟁으로 쟁취한 임명동의제를 다시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KBS본부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2024년 1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