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박 사장 감사실까지 점령? …감사 독립성 침해하는 인사 즉각 철회하라!
낙하산 박 사장 감사실까지 점령? …감사 독립성 침해하는 인사 즉각 철회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2.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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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박 사장 감사실까지 점령?

…감사 독립성 침해하는 인사 즉각 철회하라!

 

 

 

낙하산 박민 사장이 지난주 감사실 인사를 단행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목요일 오후 늦은 시간 낙하산 박 사장이 감사실의 주요 부장을 일괄 교체하는 인사 발령문을 게시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감사실에서 실무진을 이끄는 3명의 감사 부장이 모두 낙하산 박 사장이 임명한 인물들로 꾸려지게 됐다.   

 

이번 감사실 인사를 단순한 인사로 치부하기 힘든 것은 감사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일방적이고 독단적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실은 인사 발령문이 뜨자마자 이번 인사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냈다. 지금까지 KBS 역사에서 감사실 인사를 두고 감사와 사장이 서로 다투는 상황이 벌어진 건 전무후무한 일이다. 

 

감사실이 어떤 기관인가! 감사실은 공사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기관이자, 감사를 통해 드러난 위법행위 등에 대해 징계나 고발을 요구할 권한까지 가진 기관으로 독립성이 핵심 중에 핵심인 기관아닌가! 

 

이에 따라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현행 KBS 감사직무규정 제9조에서는 ‘감사 부서 직원의 보직 및 전보는 감사의 요청에 의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같은 규정 제39조에서는 감사직무규정이 사내 타 규정에 우선한다라고 강조까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감사의 의사와 상관없이 낙하산 박 사장과 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는 명백한 감사직무규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 

 

낙하산 박 사장과 사측은 감사실의 반발이 거세자 오늘 입장문까지 냈는데, 그 내용이 구차하기 그지없다. 사측은 감사의 독립성과 보조기관(감사실)의 인사는 별개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며 이번 인사는 낙하산 박 사장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인사를 분리징수 등 경영위기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위한 간부 인사라고 강조했다. 분리징수와 감사실 인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리는 낙하산 박 사장의 저의가 무엇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감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면서 까지 감사실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여 감사실을 낙하산 사장 마음대로 좌지우지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징계를 무기로 현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구성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감사실을 동원해 KBS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 생각이냐는 말이다! 

 

KBS본부는 경고한다. 감사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나아가 감사실을 제 손에 넣어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더러운 야욕을 접어라! 지금이라도 감사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인사를 철회하라! 만에 하나라도 낙하산 박 사장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감사실을 동원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구성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징계를 남발한다면,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낙하산 박 사장에게 분명히 물을 것이다.

 

 

 

2024년 2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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