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까지 냉대한 KBS…  세월호 다큐 4월 방영 약속하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까지 냉대한 KBS…  세월호 다큐 4월 방영 약속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2.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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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까지 냉대한 KBS… 

세월호 다큐 4월 방영 약속하라!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오늘 오전 11시 KBS본관 앞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개최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KBS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14분이 직접 참여해 이번 KBS의 세월호 다큐 불방 사태에 대해 맹렬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은 세월호 보도 참사 등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KBS 앞으로 행진했던 10년전을 떠올리며 KBS가 과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강하게 분개했습니다.

 

유가족들이 KBS를 향해 이유 없이 분노하는 게 아닙니다. 사측의 무성의한 대응이 유가족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족이 지난 화요일부터 사측 여러 채널을 통해 이번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사태와 관련해 낙하산 박민 사장, 이제원 제작본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자, 사측은 어제 저녁 메일을 통해 KBS임원들이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낙하산 박 사장이 그래도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만나는구나 했지만, 오늘 면담 시간에 맞춰 도착한 유가족에게 돌아온 건 사측의 뒤통수였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사장실까지는 들어가지 못한 채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고, 만나기로 했던 박 사장과 이제원 본부장은 온데간데 없이 윤수희 시청자 센터장만 나와 면담 요청 공문이 늦게 접수돼 사장 일정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다음주 편성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행태들이 사측이 유가족을 우롱한 게 아니고 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세월호 10주기 다큐의) 방송 여부에 따라 한국 사회의 언론 자유가 얼마나 후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며, 역사는 그것을 뚜렷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용산의 낙하산 박민 사장과 이제원 제작본부장은 정권의 이익을 앞세워 공영방송을 점령하고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사퇴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 또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 특히 생존자들의 삶을 전하는 다큐가 어찌 정쟁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까?”라고 따져물으며 “참사의 진상을 감추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자들이야말로 국민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박민 사장과 이원 본부장은 지금 그 어리석은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KBS 경영진에게 요구했습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10년 전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놓고 전화로 탄압하고 방송 불가를 입에 올리더니, 이제는 용산이 내려보낸 그 낙하산이 알아서 기고 있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이냐?”며 이번 다큐 제작 무산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오늘 유가족 면담이 무산 된 것과 관련해서도 “KBS 사장이 이 정도 난리가 났으 버선발 벗고라도 지금 내려 와야 한다. 내려와서 사과하고 약속해야 하는 것이 공영방송 사장의 역할”이라 지적하며 “우리의 염원을 담아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4월 18일 바람과 함께 살아낼게’ 다큐가 반드시 방영될 수 있도록 KBS 본부는 내부에서 어떤 투쟁도 불사하고 싸우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유가족과 KBS본부가 요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폄훼를 중단하고,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예정돼 있던 4월 18일에 방영하라는 것입니다. KBS본부는 유가족과 나아가 국민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제 때 방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2024년 2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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