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80만 명 돌파, 흥행돌풍?  영화 ‘건국전쟁’ 과도한 띄우기 누구의 작품인가!
관객 80만 명 돌파, 흥행돌풍?  영화 ‘건국전쟁’ 과도한 띄우기 누구의 작품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2.23 1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객 80만 명 돌파, 흥행돌풍? 

영화 ‘건국전쟁’ 과도한 띄우기 누구의 작품인가!

 

 

어제 KBS 뉴스9에서는 관람객 8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리포트가 방송됐다.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80만 명 관객 돌파는 의미 있는 수치 일 수 있고 이를 뉴스에서 다루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영화를 다루는 KBS 뉴스의 방식이다. 

 

 

팩트확인 노력 안 보여…비판 의견은 반영 안돼

 

해당 리포트는 대부분의 분량을 ‘부정선거’, ‘한강다리 폭파’, ‘민간인 학살’로 대변되는 이승만 대통령 관련 역사적 평가에 대한 영화 ‘건국전쟁’의 반박 내용을 어떠한 여과도 없이 인용 보도하는 데 치중했다. 영화 개봉부터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것과 관련해 역사왜곡 논란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당 리포트에서는 영화 내용에 대해 검증하거나 사실 여부 확인을 하려는 노력은 거의 들이지 않았다. 

 

리포트에 나온 인터뷰 또한 문제가 많았다. 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리포트에서는 영화 내용을 옹호하는 10대 청소년 인터뷰만 담았을 뿐이다. 비판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KBS 보도본부 수뇌부의 뉴스 가치 평가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을 때 외면하더니 '건국전쟁'의 80만 관객 돌파는 뉴스 헤드라인에 다룰 정도로 가치를 두는 것은 왜인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뉴스 가치를 판단하는가!

 

 

리포트 발제부터 인터뷰어까지 제작과정 의문투성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건 해당 리포트가 제작된 경위다. 해당 리포트는 담당 기자가 탐사보도부 발령이 난 뒤 발제를 해 제작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 상 해당 아이템은 발령 전부터 준비된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KBS본부로 여러 이상 정황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지난 20일자로 보도본부 탐사보도부 발령이 났는데, 촬영본이 처음 내부 아카이브에 인제스트 된 게 지난 16일이다. 심지어 해당 촬영본에 나와 있는 취재 일자는 2월 14일이다.  

 

 

취재계획도 없이 영상취재 배정도 없이 누구 승인으로 취재했나?

 

14일이면 해당 취재기자가 통합뉴스룸 소속으로 라디오 진행만 하던 때로, 뉴스용 리포트를 하지 않던 때다. 더구나 해당 기간 영상취재 배정 상에는 취재기자 이름으로 올라와 있는 스케쥴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도대체 취재, 제작을 하지 않던 기자가 취재계획도, 영상취재 배정도 없이 누구의 승인을 얻어 14일에 취재를 나간 것인가!

 

 

김덕영 감독 인터뷰한 당사자가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 

 

 

취재 제작 과정에 대한 더욱 심각한 제보도 있었다. 리포트 중간에 나온 '건국전쟁' 감독 인터뷰 부분이다. 리포트에 사용된 김덕영 감독 인터뷰는 14일에 내부 아카이브에 인제스트 됐고, 해당 영상에 나와 있는 취재 일자는 그보다 빠른 2월 11일로 나온다고 한다. 설 연휴에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해당 인터뷰가 문제가 되는 건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인터뷰어인데, 인터뷰어가 현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해당 인터뷰는 22일 보도 뿐 아니라 2월 14일 '여야, 영화 ‘건국전쟁’ 놓고 공방'이라는 리포트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뉴스룸국장이 직접 인터뷰를 한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해당 인터뷰 또한 어떠한  취재계획도, 영상취재 배정도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내용부터 발제, 취재 과정까지 하나 하나가 다 의아하다. 파악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해당 리포트가 최재현 보도국장에 의해 기획된 발제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이번 취재 제작 과정을 되짚어 보면 낙하산 박 사장 취임 직후 뉴스9에서 방영된 불공정 보도 사례 보도가 떠오른다. 구성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취재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방송됐던 그 뉴스와 이번 '건국전쟁' 사례는 묘하게 닮아 있다. 

 

만약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이 직접 나서 ‘건국전쟁’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KBS 뉴스9을 사유화 하는 것 아닌가! 최재현 국장은 이번 '건국전쟁' 보도가 어떻게 KBS 뉴스를 통해 나가게 된 것인지 구성원들에게 소상히 설명하라! 

 

 

낙하산 박민 사장과 수하들은 KBS를 떠나라!

 

또한 최근 보도본부 뿐 아니라 제작본부에서도 연일 ‘건국전쟁’ 띄우기 시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낙하산 박 사장을 비롯한 KBS 수뇌부 전체가 해당 영화 띄우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영방송 KBS를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만들고 있는 자가 누구인가! 낙하산 박 사장과 그 수하들은 KBS를 더이상 망치지 말라!

 

 

 

2024년 2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