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KBS다] KBS본부 제8대 본부장 후보 박상현 출사표
[우리가 KBS다] KBS본부 제8대 본부장 후보 박상현 출사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2.26 14: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KBS, '우리가 KBS다'라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8대 본부장 후보 박상현입니다.

 

저는 KBS 입사 3수생입니다. 방송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이래 제가 일하고 싶은 곳은 오직 KBS 였습니다. 자라면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경험했기에, KBS에 들어가면 국민이 보고 싶은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방송이 망가진다면 국민이 '수신료'라는 회초리를 들어 방송을 잘못하고 있다 꾸짖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에 입사하면 올곧은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고, KBS 입사를 고집했습니다.

 

 

정권의 '몽둥이'가 된 수신료...지금, 여러분이 바라는 KBS의 모습입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국민의 '회초리'였던 수신료가 정권의 '몽둥이'가 됐습니다. 정권은 몽둥이를 휘둘러 KBS를, KBS 구성원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낙하산 박민 사장은 무도하게 방송을 난도질해대더니, 적자와 임금삭감, 구조조정을 얘기하며 공포와 불안으로 KBS 구성원을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가 저마다 만들고, 실현하고 싶었던 '국민의 방송'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기발함과 의욕이 가득해야 할 회사는 무기력과 체념이 대신했습니다. 대통령 대담으로 KBS 오욕의 역사에 한 페이지가 채워지더니 이제는 사회적 참사였던 세월호 사건에 말도 안되는 정치색을 씌우며 방송을 무산시켰습니다. 지금 KBS의 모습은 제가 기대했던 KBS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런 상황에 올해 중요한 일정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는 8월 신임 이사진이 꾸려지고, 9월부터 새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입니다. 연말이면 3년 단위로 갱신하던 수신료 징수 위수탁 재계약 여부가 결정됩니다. 조합은 당장 단체협약 갱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측의 적자타령과 구조조정에 임금협상은 험난할 것입니다. 총선 결과에 KBS가 또 어떻게 흔들릴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KBS다'...우리가 없으면 국민의 방송 KBS는 있을 수 없어

 

KBS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사건이 줄지어 일어날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각의 바람대로 총선 결과에 목을 매고 새로운 정치지형에 기대해야 합니까? 아니면 소나기는 피한다고 숨죽이고 광풍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합니까? 아니면 모든 기대를 접고 그저 직장이 있음에 만족해야 합니까? 그럴순 없습니다. 좋아하는 방송을 마음껏 만들 수 있었던 우리의 일터 KBS가 망가지는 것을 속절없이 바라볼 수 없습니다. KBS본부가 태동 때부터 국민에게 했던 약속, 단협 쟁취 투쟁과 세월호 파업, 고대영 퇴진 파업을 벌이면서 말한 '국민의 방송 KBS'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8대 집행부는 '우리가 KBS다'를 조합원들과 외치고 싶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한 명 한 명이 KBS가 되어 국민의 방송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일터를 지키는 것도 다름 아닌 우리여야 합니다. KBS의 운명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이 자산인 KBS에서 우리 한 명 한 명이 곧 KBS입니다. 우리가 없으면 '국민의 방송 KBS'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한 명 한 명을 지키는 일이 KBS를 지키는 것이며, KBS를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수신료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직접민주주의 통한 소통 강화 이룰 것

 

'우리가 KBS다'라는 생각으로 8대 집행부는 다음과 같은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공영방송의 토대를 흔드는 수신료 분리고지를 막아내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수신료 제도에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논의하고 강화방안을 마련할 '(가칭)공영방송 공론화 위원회' 구성을 정치권에 요구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정권의 KBS가 아닌 국민의 KBS가 되기 위한 공정방송 투쟁을 벌이겠습니다. 불안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도록 사측의 임금삭감, 구조조정을 막아내겠습니다. 조합의 소통을 확대할,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에 치우쳤던 방송법 개정 투쟁에서 편성규약 위반 처벌규정 마련 등 가시적인 성과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전국에서 공영방송 KBS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지역방송 환경 개선에 지역 조합원이 참여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출마를 결심하며 주변 조합원들을 만났을 때, 하나같이 건네신 말씀이 '이 어려운 시기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려 합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옆에 있는 동료를 도와주십시오. 업무에 치이든, 갑갑한 상황에 치이든, 무기력이나 불안에 짓눌리든간에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서로 힘들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겠다며 손을 내밀면 하나가 되며 위기를 헤쳐나갈수 있습니다. 그렇게 제일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제가 되겠습니다. 임기 내내 제가 먼저 손을 내밀고 조합원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듣고 가장 앞장서서 싸우겠습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