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수신료 올리자며 수신료 펑펑
KBS이사회 수신료 올리자며 수신료 펑펑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10.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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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수신료 올리자며 수신료 낭비?

수신료 인상? 현실화? 그것이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은 귀에 딱지가 앉고 눈동자의 홍채가 벗겨질 만큼 듣고 보았다. 그래서일까? 요즘 KBS에서는 ‘수신료’라는 단어만 붙으면 마치 면죄부를 얻는 분위기다. 과거 조선시대 암행어사들이 탐관오리의 실정을 잡는 것이 아니라 마패를 마구 휘둘러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듯한 웃지 못할 상황이 21세기 KBS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KBS 이사 어르신들의 ‘수신료 마패’ 이야기다.

올해 회사는 토탈 리뷰, 제작비 삭감, 임금 동결, 업무추진비 삭감, 간부들 급여 반납 등 직원들 입에서 짠 내가 날 정도로 쌀통을 바닥까지 박박 긁고 있다. 그런데 이사들의 쌀통은 점점 쌀이 채워지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사들의 업무추진비는 ‘수신료 인상’을 위해 그대로 유지됨은 물론 오히려 특별 활동비(대외협력비?)가 배정됐다고 한다. 성과 없는 각종 조찬 이사회다 간담회를 열어서 이사들의 거마비는 이미 올해 예산을 수 천 만원 초과했다. 이번 이사회가 역대 최고로 거마비를 집행중이라고 한다. 이사들의 해외출장 예산도 상당부분 삭감 되었다가 최근 이사회의 재배정 요구에 회사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사들의 해외출장은 일단 놀러갈 곳을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방문할 방송사를 섭외하는 작업이 뒤따른다고 한다. 거마비를 들여 여는 수많은 회의와 해외출장이 ‘수신료 인상’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예산이 ‘수신료’에서 나옴은 분명하다.

이사들의 수신료 인상을 위한 특별 활동비 사용내역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대한 소문은 더 가관이다. 사용내역이 수신료 인상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김밥집 등 시답잖은 영수증까지 들어온다는데 이사회부터 철저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근 사내 게시판에는 백일장 글짓기 대회처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염원의 글들이 올라온다. 얼마지 않아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추천과 댓글이 달린다. 그만큼 절실함을 느낀다. 더불어 수신료 인상의 출발을 결정하는 이사회에 대한 눈치 보기가 도를 넘어서 애걸의 수준까지 가고 있다. 그리고 이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잘 이용하는 듯하다.

존경하고 싶은 KBS 이사님들에게 경고한다! 수신료 인상이라는 마패로 사내 인사에 개입하고 스스로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당장 멈추어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 KBS의 과제인 수신료 인상이 그대들에게 ‘맘대로 할 수 있다’는 특권의 다른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3. 10. 1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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