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편성위원회 합의를 파기했는가?
누가 편성위원회 합의를 파기했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1.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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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편성위원회 합의를 파기했는가?

길환영 사장은 책임지고 해결하라!

문제 하나가 풀리지 않고, 한해를 넘겼다. 지긋지긋하다.

지난 10월, 일방적인 MC 교체로 인해 촉발된 “TV쇼 진품명품 사태”는 이후 “제작진 전원 업무 배제 -> 녹화 파행 -> 일부 제작진 인사발령” 등의 거친 파열음을 만들었다. 당시 부당한 MC교체를 항의하는 25년차 이상 피디들을 비롯한, 교양/기제 팀장들의 성명서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이 사태는 천만부당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제작진과 함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특히, 제작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제도적 장치인 편성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11월 11일. 제작책임자를 대표하는 장성환 TV본부장과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은 이날 열린 TV편성위원회에서 “진품명품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 부분조정시 MC를 교체하는 것”에 합의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PD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던 <진품명품> 사태는 이로써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12월 30일, 사측이 약속했던 TV프로그램 개편이 이뤄지는 순간, 장성환 본부장과 백항규 교양국장은 MC 교체 약속을 파기하고 또 다시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버렸다.

그동안 문제해결을 호언장담했던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은, 이날 진품명품 제작진에게 "녹화를 어떠한 차질없이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장성환 TV본부장 역시 MC교체 약속을 지키라는 피디들의 요구에 “내가 이것 때문에 170개 프로그램을 다버려?” 라며 말뒤집기는 물론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들이 뱉은 모든 약속과 합의를 하루아침에 뒤집은 것이다. 지난 두달간 계속된 제작진과 피디집단의 노력에 침을 뱉은 행위였다. 오로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그들만의 길을 간 것이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이러는 사이 사건의 당사자인 MC는 부장으로 승진했고, 최초문제를 제기했던 PD는 지방으로 내쫓겼다.

우리는 12월 11일, “수신료 인상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제작자율성”과 관련해 “TV 편성 위원회, 공정방송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들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TV 편성위원회 합의조차 이행하지 않으면서, 길환영 사장은 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는가? 왜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가? 이러고도 수신료가 인상되길 바라는가?

더 늦기전에 약속을 파기한 장성환 본부장과 백항규 국장은 TV편성위원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 또한, 길환영 사장은 진품명품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 더 이상 영혼없는 간부2인조를 배후조종하지 말라!

청마의 해!

우리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말을 반드시 잡을 것이다!

2014년 1월 2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P.S

우선, 2013년 11월 11일 열린 TV 편성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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