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9시 뉴스 앵커 민경욱씨 청와대 대변인 내정관련 사내 성명서모음
KBS9시 뉴스 앵커 민경욱씨 청와대 대변인 내정관련 사내 성명서모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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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9시 뉴스 앵커 민경욱 씨 청와대 대변인 내정관련 KBS 사내 성명서를 모아 게시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성명서 (2014.02.05.) ]

전직 9시 뉴스 앵커의 청와대 차출을 규탄한다!

- 민경욱 전 KBS 9시 뉴스 앵커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한 언론노조 KBS 본부 입장-

KBS 조직원들은 오늘 KBS가 아닌 다른 언론사 속보를 통해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신임 청와대 대변인으로 민경욱 전 KBS 9시 뉴스 앵커가 임명됐다는 소식이었다. 민 씨는 지난해 10월 하차할 때까지 3년 가까이 KBS 간판 뉴스인 9시 뉴스 앵커로 활약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보도국 문화부장을 맡아 온 인물이다.

과거에도 KBS 조직원이 재직 중 청와대나 정당 등 정치권의 품으로 떠난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처럼 메인뉴스 앵커를 하차한 지 불과 넉 달밖에 안 되는 짧은 시기에 사직서도 내지 않은 채 현직 부장자리마저 내팽개치며 정치권의 품으로 안긴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03년 KBS 노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KBS 윤리강령]에 따르면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TV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는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공영방송 메인뉴스 앵커자리를 이용해 개인적 영달을 취하고 공영방송 KBS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이번 민 씨의 청와대 행은 명백히 이런 [KBS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다.

이런 규정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민 씨의 이번 청와대행은 권력과 거리를 두고 감시해야 하는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양식과 윤리를 저버린 상식 밖의 일이다. 민 씨는 대변인 인선 발표 당일인 오늘 아침 보도국 편집회의에도 참석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했고, 인선 발표 10분 전에야 해당 부서 팀장들에게 인사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민 씨가 공직에 나서야 할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는 방증이다.

이런 사람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청와대에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인선 발표 배경을 설명하면서 ‘민 새 대변인이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진행자로서 활동해온 분으로 풍부한 언론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영방송의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저버리고 공영방송의 윤리강령까지 어겨 가며 공직에 진출하고자 한 저열한 권력욕이 청와대가 말하고 싶은 언론경험이자 경륜인가?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어찌 보면 KBS 스스로가 이런 굴욕적인 상황을 초래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MB정부 5년간 이른바 ‘땡박’ 뉴스를 하는 것도 모자라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앞장서 전파하는 해바라기 방송을 함으로써 청와대가 KBS를 인재를 선발하는 산하기관쯤으로 여기게 한 것은 아닌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길환영 사장은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상황에 대한 통렬한 자성과 함께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더럽힌 민 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또한 청와대는 공영방송 앵커의 이미지를 빌려 파타난 국정을 호도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민경욱 앵커 지명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 아울러 민 씨는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민 씨가 떠난 자리에 남아서 묵묵히 공영방송을 지키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의 얼굴에 더 이상 먹칠을 하지 말고 대변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충고한다.

2014년 2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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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협회 성명서 (2014.02.05.) ]

<민경욱 문화부장에 대한 공개질의서 >

말문이 막혔습니다. 부끄러웠고 참담했습니다. 아침에는 KBS 뉴스 편집의 책임을 맡은 주요 구성원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청와대 고위 관료 내정자로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최소한의 사의 표명도 없는 현직 상태였습니다.

며칠간 고민했다했는데 KBS에, 또 기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결론 내렸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KBS에서 청와대로, 기자에서 대변인으로, 하루 사이에 옮긴 위치에 KBS는, KBS뉴스는, KBS기자는 ‘공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호소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지요.

‘새로운 삶’을 말씀하셨지만 20년 넘게 애정을 쏟은 공영방송과 그 구성원에 대한 배려는 어디 있는지요.

KBS 9시 뉴스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지 3개월 여. 대변인으로서 국민들 앞에 섰을 때 회사에서 강조하는 영향력 1위, 신뢰도 1위라는 상징의 잔상을 느끼게 될 시청자들에 대한 불손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단순히 미안하다 하지 마십시오. KBS 기자 사회에서 ‘선배는 후배들의 미래’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그런 후배들에게, 선배를 본보기로, 전철로 삼아 같은 길을 가도 되는 구나 이런 가능성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어찌 넘겼는지요.

KBS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취재 및 제작 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뒤 일정한 기간은 정치 활동을 하지 않기로 한 KBS 윤리 강령이 있습니다. KBS 간부로서 이를 숙지하고 있는지요.

또 회사는 공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직원에 대한 추상같은 엄벌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일은 어찌 처리할 겁니까.

현직 언론인에게 청와대의 입 노릇을 제안한 측이나 이를 받아들인 KBS 현직 부장에 대한 세간의 속내는 겉으로 드러난 축하의 입발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것이라 여깁니다.

2014.2.5 K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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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7기 기자 성명서 (2014.02.05.) ]

음력 정초부터 날아든 참담한 소식에 수많은 KBS 기자들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민경욱 전 KBS 앵커, 현 문화부장, 청와대 대변인 내정. KBS 뉴스 간판으로서 시청자들에게 KBS 보도의 상징으로 각인된 인물이 정권의 품에 안겼다는 쓰라린 소식이었다.

언론사 뉴스 핵심 인물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을 잡은 사례는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민경욱 전 앵커가 KBS 9시 뉴스 앵커 직에서 내려온 지 고작 석 달 남짓 지났다. 대변인 직 내정 소식이 공개되기 불과 하루 전인 어젯밤 KBS 9시 뉴스에서는 데스크 분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1분 남짓 화면에 현직 보도국 부장으로써 출연까지 했다.

묻고 싶다. 박근혜 정권은 언론사 KBS가 권력의 영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어야 한다는 대전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가? KBS 앵커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경악스럽다. 권력과 거리를 두고 감시와 견제에 매진해야 할 현직 언론인, 그것도 KBS 메인 뉴스 앵커라는 상징을 지닌 인물을 권력의 대변자 자리에 임명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KBS를 정권의 일개 부속기관으로 여기고,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하수인 집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KBS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에 이번 대변인 임명이 어떻게 비춰질 지는 명약관화하다. KBS 뉴스를 만드는 이들은 언제든 정권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자들이라는 단순한 명제다. 앞으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우리 뉴스를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우리 뉴스는 공정하다고 감히 입을 놀릴 수 있겠는가.

민경욱 전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는 사건은 마지막 남은 KBS 저널리즘의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다. 올해 입사 14년차를 맞은 우리 27기 기자들은 그 동안 체득한 언론인의 양심과 사명감에 비춰 이런 비극적 상황을 순순히 용납할 수 없다. 허탈함과 분노에 온 몸이 떨릴 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민경욱 전 KBS 앵커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아울러 KBS 뉴스를 신뢰해온 시청자들과 KBS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2014년 2월 5일

민경욱 전 앵커 청와대 대변인 임명 내정에 반대하는 27기 기자 일동

김기현 김 석 김귀수 김정환 모은희 이병도 이정화 이진석 이진성 정수영 정영훈

정윤섭 정지주 정홍규 홍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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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31기 기자 성명서 (2014.02.05.) ]

민경욱(閔庚旭, 1963년 6월 17일 ~ )은 대한민국의 청와대 대변인이다.

(출처:위키백과)

참 황당하다. 9시뉴스 앵커를 한 시간이 2011년 1월 3일부터 2013년 10월 18일까지다. 권력에 취한 걸음이 추하다. 취임 전 날까지 뉴스에 출연하고 임명 당일에는 편집회의까지 참석했다. 불과 몇 시간 뒤 한 걸음에 청와대로 달려간 사람의 일성이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니 그 고민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민경욱 전 기자는 KBS 입사 전인 지난 1990년, 공보처 해외공보관에 근무했다. 보수논객인 조선일보 류근일 마저도 유신시절 정권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일갈했던 곳이다.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걸 어쩌면 축하해야할까.

현직 공영방송 부장의 청와대 행이 입이 열 개라도 정당화될 처신인가. 언제부터 국민의 방송이어야 할 공영방송 KBS가 청와대와 정권의 홍보인력 양성소가 됐는가. 참담할 뿐이다. 정권을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감시해야할 언론인의 사명을 현직에서 헌신짝처럼 버렸다. 정권 입안의 혀가 되기 위해.

KBS에서 정치지망생들이 설 자리는 없어야 한다.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개인의 영달과 바꿔먹는 사례가 다시는 없도록 정치활동 금지 등을 규정한 KBS 윤리강령과 방송강령을 어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사안은 의원면직이 아닌 파면감이다.

청와대도 공영방송 언론인을 권력의 품 안에 품는 것이 그동안 외치던 '비정상의 정상화'인지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다.

<31기 서울근무 기자 20명 일동>

구경하 김시원 김성주 김태석 노윤정 류 란 박경호 박현 심인보 양민효

연봉석 은준수 이수정 이재석 이중근 임현식 정아연 정현숙 조승연 황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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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38기 기자 성명서(2014.02.05.) ]

후배들은 선배가 부끄럽습니다.

언론의 본령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고 배웠습니다.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

그곳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을 했던 한 선배가

이번에는 권력을 변호하고, 대변하는 일을 맡아 회사를 떠납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이라고요. 아니오. 정권을 위한 헌신이겠죠.

그것도 공영방송의 보도국 부장이라는 현직 간부신분으로

정권의 핵심으로 당당히 '수평이동' 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면피'로 한 두달 말미를 둘 여유조차 없으셨나요.

후배들은 선배가 부끄럽습니다.

후배들의 자존심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쫓는 선배는

선배로 인정할 수조차 없습니다.

KBS가 정권의 나팔수라는 조롱,

이제는 완전히 무뎌질만큼 지겹게 들어

더 이상 부끄러움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시청자 앞에서 데스크 분석을 하시고,

오전에 단신 사인을 내신 뒤,

오후에 청와대로 가 손수 나팔을 잡으신 선배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느껴봅니다.

후배들은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KBS 38기 기자 일동

강나루 고아름 김수연 김빛이라 서병립 신지혜 이슬기 정연우 최준혁 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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