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평론가’ 고성국 MC 선정 철회하라!
‘친박 평론가’ 고성국 MC 선정 철회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3.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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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불공정방송 하겠다는 것인가?

-‘친박 평론가’ 고성국 MC 선정 철회하라!-

 

공정방송을 훼손하려는 사측의 도발이 연일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측이 단체협약과 편성규약까지 부정하며 공정방송위원회를 결렬시킨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양대 노조는 물론 기자협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봄 개편에서 신설되는 데일리 시사프로인 ‘시사진단’(1TV, 월-금 16:00-16:55)의 메인 MC로 ‘친박 평론가’로 불리는 고성국 씨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고 씨가 왜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부적절한지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을 거라 본다. 정치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고 씨가 각종 방송과 프로그램, 심지어 새누리당 관련 행사를 통해 보여줬던 ‘친박 성향’의 발언과 행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백번 양보해서 고 씨는 시사프로그램에서 여당 성향의 패널로 출연할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의 중심에서 공정성과 균형 감각을 갖고 진행을 해야 할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 MC가 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봄 개편일인 4월 7일은 6.4 지방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고 씨 같은 ‘친박 평론가’를 시사프로그램 MC로 선정하겠다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놓고 불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KBS 기자들은 물론 전체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번 MC 선정과 관련해 1차적 책임은 임창건 보도본부장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임 본부장은 어제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의 항의 방문 시 ‘고 씨가 친박 인사로 외부에 알려져 있고, 그로 인해서 신설되는 시사프로그램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런 무리한 MC 선정을 강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만약 MC 선정과 관련해 말로는 다 못할 사정이 있어서 일개 프로그램 MC 선정마저 책임지고 할 수 없다면, 임 본부장은 그 직을 내려놓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또한 길환영 사장에게도 분명히 경고한다. 부적절한 인사들을 프로그램 MC로 앉히는 등 ‘친박 개편’으로 불리는 이번 봄 개편을 강행하기 위해 편성규약과 단체협약마저 부정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KBS본부는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다. 더불어 길 사장이 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동의 대가마저 빼앗아 가면서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 또한 이런 일련의 공정방송 훼손 시도로 인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길 사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2014년 3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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