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KBS에서 손을 떼라!
청와대는 KBS에서 손을 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5.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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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공영방송 KBS에서 손을 떼라!

-대통령은 사과하고 홍보수석 해임하라-


세월호 참사 관련 부적절한 발언 논란으로 보직 사퇴했던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어제 KBS의 보도 독립성과 관련한 2차 폭로를 했다. 지난 9일 있었던 1차 폭로 당시에는 길환영 KBS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다’며 길 사장의 보도 개입에 대해 폭로를 했다면, 이번에는 그 개입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는 점에서 폭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해경 비판 자제’ 요청

김 전 국장은 어제 KBS 기자협회 총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았고, 그 요청의 당사자가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국장으로 재직한 1년 5개월 동안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그 배후에는 청와대와 길환영 사장의 개입이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일 김 전 국장이 보직 사퇴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이 열리기 30여 분 전, 김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회사를 그만 두라’고 하면서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라며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의 인사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공영방송 개입은 헌법과 방송법 정면 위반

김 전 국장의 폭로로 밝혀진 청와대의 공영방송 KBS 보도와 인사에 대한 개입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뿐만 아니라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또한 ‘방송 장악은 그것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며, 그 문제는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라는 지난 3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이 국민을 상대로 한 기만극이었다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줬다.

‘사사건건 보도 개입’ 길환영 사장 물러나야

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 KBS의 보도와 인사에 개입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과 실정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앞으로는 더 이상 KBS를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KBS와는 불통함으로써 국민들과 직접 소통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청와대의 뜻을 받들어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한 길환영 KBS 사장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같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며, 정권의 공영방송에 대한 부당한 개입 사실을 국민들에게 똑똑히 알려나갈 것이다.

하나, 길환영 사장은 보도 개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둘, 박근혜 대통령은 공영방송 보도 및 인사 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KBS에 대한 보도 개입에 앞장선 이정현 홍보수석을 해임하라!

셋, 박근혜 대통령은 길환영 사장이 사퇴한 뒤 차기 사장 선임 전까지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한 대선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

2014년 5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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