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길환영을 만들 것인가
제2의 길환영을 만들 것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7.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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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꼭두각시 이사회는 방송독립의 걸림돌이 되지 마라!
 

    

 KBS 이사회가 어제 오후 사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본관 6층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우고 철문까지 꼭꼭 걸어 잠근 채 열린 그들만의 밀실 이사회는 분노 그 자체였다. 대기업의 수 백 만원 골프접대를 받은 자부터 정부 차관을 지낸 관피아 까지 최종면접을 보겠다는 이사회는 제 정신인가?

 

전국 언론노조 KBS본부가 부적격자로 뽑은 자를 4명이나 최종심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사회 스스로 청와대의 꼭두각시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더 이상 KBS 방송독립의 걸림돌이 되지 마라.

 

길환영 사장이 쫓겨난 의미를 이사회는 벌써 잊었는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정권의 충견이 되어 보도와 제작에 간섭하고 정권을 비호하던 길사장의 말로가 어떠했는가를. 이사회가 선출한 길환영 사장을 보도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이사회 스스로 해임시킨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라.

 

2의 길환영을 만들겠다는 이사회의 음모와 술수를 다 알고 있다.

 

국회에서 조차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입법 발의한 특별다수제와 사장 추천위원회를 모두 거부하고 밀실에서 부적격자들 중 사장을 뽑겠다는 것은 이사회가 청와대의 거수기가 되어 정권의 요구를 받아주고 내년까지 이사 자리나 보전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사회에 분명히 경고한다.

 

다음 주 사장후보 최종면접에서도 부적격자 4명을 걸러내지 않는다면 잠정 중단했던 총파업 재개를 포함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허수아비 이사회는 필요 없다. 불행한 사장 선임의 역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무시하는 이사회의 밀실, 낙하산 사장 선출은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

 

전국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부터 7일까지 부적격사장후보에 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적격 사장에 대한 전 조합원의 총의를 모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밀실 이사회에서 뽑힌 청와대의 꼭두각시 부적격 사장 퇴진 투쟁에 떨쳐 일어 설 것이다.

 

58일 세월호 가족들이 여의도의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울부짖던 그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며 만일 이사회가 최종면접에서 부적격자 4명을 몰아내지 않는다면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들을 퇴진 시킬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부터 백척간두의 싸움을 선포한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KBS 사장 선임에서 손을 떼라. 2의 길환영을 낙하산으로 투하한다면 정권 몰락을 자초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 청와대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편파방송의 충견을 찾는데 골몰한다면 투쟁의 칼날이 KBS의 독립성을 말살하려는 박근혜 정권에게 향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473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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