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고배’ 고대영, 자회사 사장 됐다
KBS 사장 ‘고배’ 고대영, 자회사 사장 됐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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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해고무효소송 취하 후 2주 만에 임원으로… 조 사장의 배려인사?
 

길환영 사장이 해임된 후 사장직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이 KBS 자회사 임원으로 돌아왔다.

KBS는 자회사 KBS비즈니스와 KBS아트비전의 인사 내용을 4일 밝혔다.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이 KBS비즈니스 신임 사장에, 권순범 전 정책기획본부장과 이종옥 전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장이 각각 감사와 이사에 임명됐다. KBS아트비전에서는 전진국 전 편성본부장이 사장을, 임창건 전 보도본부장과 김성수 전 글로벌한류센터장이 감사와 이사를 맡게 됐다.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을 제외하면, 2012년 11월 이후 주요 임원으로 기용된 ‘길환영 체제 인사들’이다. 본사 본부장급 인사들이 자회사 임원으로 가는 경우는 그동안에도 있어 왔던 관례처럼 여겨지나, 본사에서 퇴직한 지 오래 됐고 이미 자회사 임원을 맡은 경력이 있던 고대영 사장을 다시 ‘현직’으로 만들어 준 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의 한 관계자는 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역대 본부장들이나 사장이 잘 아는 사람들에게 자회사 임원을 주는 것은 관례로 볼 수 있는데,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의 경우는 퇴직한 지가 오래됐고 이미 KBS미디어 감사를 했던 사람을 또 불러서 사장을 맡긴다는 건 조대현 사장과 어떤 이야기가 오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BS미디어 감사로 재직하던 2012년, KBS 사장에 공모했다가 떨어진 후 이듬해 길환영 사장의 인사로 직을 잃게 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을 취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행된 인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은) 2주 전쯤인가 길환영 사장에게 걸었던 해고무효소송 소를 취하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비즈니스 사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단순한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방송 부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고  전 본부장이) 현 정권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조 사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번 인사는 조 사장의) 일종의 화해의 제스처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고대영 KBS비즈니스 신임 사장은 김인규 사장 시절 보도본부장을 맡으며 KBS의 불공정보도에 앞장서 온 인물로, KBS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84.4%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기록했다. 2012년 11월, 2014년 6월에 KBS 사장에 지원했으나 ‘절대 부적격자’라는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 아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길환영 사장 취임 초기에는 부사장에 거론됐으나, KBS이사회 내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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